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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2개월

#신당 #쵸로 #오코노미야키 * 한줄평 : 신당동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쵸로 1. 오코노미야키는 일본어로 ‘좋아하는 대로 구워 먹는다‘는 뜻을 지닌, 자유로운 개성이 돋보이는 요리이다. 전쟁 후 빈곤했던 시절, 양배추와 밀가루로 시작된 이 음식은 일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로 자리잡았다. 2. 냉면도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 따라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구분되듯 오코노미야키도 오사카와 히로시마 스타일로 나뉜다. 3. 오사카 스타일은 양배추와 돼지고기, 해산물 등의 재료를 밀가루 반죽에 섞어 두툼하게 부쳐내는데 오코노미(좋아하는 대로)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유연성>이 특징이다. 오사카는 일본의 부엌이라 불릴 만큼 활기찬 상업 도시로, 음식 문화 역시 실용적이고 대중적이다. 4. 히로시마 스타일은 반죽을 얇게 펴고 양배추, 돼지고기, 야끼소바 등을 층층이 쌓아올려 구운 뒤 계란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원폭 피해로 황폐했던 전후 복구 과정에서, 제한된 재료로 최대한 풍성한 요리를 만들려는 창의성이 반영됐다. 히로시마의 회복과 재건의 역사가 이 요리에 담긴 셈이다. 5. 또한 오코노미야키는 우리네 전통 음식인 부침개와도 상당히 흡사한 면이 있다. 부침개는 밀가루 반죽에 파, 부추, 해산물, 고기 등을 넣어 기름에 부쳐내는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두 음식 모두 철판에 구워내는 방식, 재료의 자유로운 조합, 간장 기반의 찍어먹는 소스 등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6. 서울 신당동 골목에 자리한 <쵸로>는 오사카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업장이다. 비록 오코노미야키에 대한 경험이 많진 않지만, 국내에선 단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는지라 나와 결이 안 맞는 음식으로 제껴놓았었는데.. 일본 현지 업장 특유의 아우라, 디테일한 조리법 등이 어우러져 그간 좋지 않았던 오코노미야키에 관한 편견이 단번에 거두어졌다.

쵸로

서울 중구 다산로44길 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