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청주 #초가정 #초가정식 * 한줄평 : 남청주 국도변의 숨은 보석, 초가정 농가백반 1. 가끔 화려하고 트렌디한 음식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저 조용히, 푸짐하게, 유년 시절 받았던 그 시절의 시골 밥상이 그리울 때가 있다. 대전에서 서울 올라오는 국도변 안쪽 낡은 간판에 <초가정>이라는 세 글자가 적힌 그 집, 시골 밥상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자 20여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킨 전형적인 농가 백반 식당을 다녀왔다. 2.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객을 맞이하는 것은 주인장의 밝은 인사와 구수한 음식 냄새이다. 메뉴판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식사를 위한 방문이라면 주문해야 하는 가장 훌륭한 선택은 바로 <초가정식>이다. 3. 인당 12천원 초가 정식을 주문하면 청국장, 비지장, 순두부찌개 등 무려 3종의 찌개를 맛볼 수 있다. 청국장은 부담되는 쿰쿰함 없이 구수하다. 비지장도 두부를 만들고 나온 비지로 만든 찌개가 아니라 비지를 발효시켜 끓여낸 충청 내륙지역의 향토음식인데 과하지 않다. 반찬으로 두부 조림이 있고, 비지장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집의 순두부 역시 직접 만드는 듯 싶다. 4. 이 집은 반찬이 진짜 문제이다. 너무 맛있어서 과식을 유발하는 밥도둑 반찬이 문제이다. 큰 냄비에 탑을 쌓듯 두부를 쌓아 졸여낸 두부조림, 쿰쿰하게 삭힌 고추지, 요즘 대중식당에서는 만나기 힘든 묵은지 볶음, 나물향이 그대로 살아있게 무쳐낸 취나물 등 뭐 하나 구색맞춤용으로 허투루 만든 찬이 없다. 5. 이 집은 인스타 감성도 아니고, 핫플도 아니라 사진 찍어 올리면 “여기 어디냐?”라고 댓글이 달릴만한 곳도 아니다. 하지만 속이 마냥 허전할 때,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싶은 순간이 오면 앞으로 난 제일 먼저 이 집을 떠올릴 것 같다.
초가정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청남로 1403-31
맛집개척자 @hjhrock
이 집 오래됐죠..아들이 청국장을 안좋아해서 들린지 오래됐는데. 여기 여름에 동치미국수도 꽤 좋습니다.^^
권오찬 @moya95
@hjhrock 사실 동치미국수는 겨울이 더 맛있;; ㅋ 일행이 안 먹는 음식이 있으면 전 럭키비키입니다. 남은거 다 내꺼. ㅋㅋㅋㅋㅋ
권오찬 @moya95
@hjhrock 지방도시 맛집 선구안 조건으로 담금주, 수석, 좌식 테이블 등등이 있는데.. 이 집은 수석이 있더라구요. 수석 수집이 1990년대까지 풍미했던 그 시대의 유물이라 좀 더 오래된 집이라 생각했건만, 20여년됐다 그러시더라구요. 하긴 한 사람의 인생 중 20여년이 짧지는 않지요.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제가 본것만 20년은 넘은거 같은데요..충청도식 화법..ㅎ
하늘호수속으로 @skylake123
오찬님 하이~~😄 반찬들 다 맛있어 보여요~ 저 빨강 두부조림만으로도 밥한공 뚝딱할거 같아요.
Luscious.K @marious
전 요즘 밥도둑집 안가고 반찬도 안삽니다. 밥을 너무 많이 먹게되서 ㅋㅋ 그래도 여긴 가봐야겠어요.
권오찬 @moya95
@skylake123 제가 말버릇이 참 점잖은 사람인데, 먹는 내내 미쳤네, 도랐네. 이런 감탄사가 자꾸만.. ㅋㅋㅋㅋ
권오찬 @moya95
@marious 늘 말씀드리지만, 중년은 살집이 좀 있어야;; 예나파님의 중후함을 1g도 없애지 마세요.
Luscious.K @marious
@moya95 ㅋㅋ 딜레마
권오찬 @moya95
@hjhrock 거의 다 왔슈~ 하면 1시간 거리.. ㅋㅋㅋ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예전에 절터 찾으러 다닐때 많이 당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