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해장 문화를 들여다보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제주 사람들은 술을 어떻게 마셨을까? 해장 음식이 다양하다는 건 그만큼 술이 사람들의 삶 가까이에 있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간을 500년 전으로 돌려봤습니다. 1521년 『제주풍토록』에는 당시 제주 사람들이 술을 빚어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제사와 굿에는 술을 올렸고, 혼례와 잔치에서는 사람들이 술을 나눴습니다. 밭일처럼 많은 손이 필요한 날에도 술이 함께했습니다. 제주에는 친족과 인척으로 이어진 ‘궨당’이 있었고, 이웃끼리 품을 나누는 ‘수눌음’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음식이 차려졌고 술잔도 돌았습니다. 술이 필요한 날이 잦았습니다. 그러니 술도 집에서 빚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가양주는 제사상에 오르고, 잔칫상에 놓이고, 함께 일한 사람들의 술잔에 담겼습니다. 차조로 빚은 오메기술도 이런 생활 속에서 이어졌습니다. 신에게 올리고, 사람들과 먹고, 함께 일하며 나누었던 술. 제주의 술은 집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제주 #제주여행 #제주술 #제주전통주 #오메기술 #가양주 #제주풍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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