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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부산 재첩국 이야기 부산토박이들도 나이 지긋한 세대나 알고 있는 음식 거리가 있으니 이제는 쇠락하여 몇 집 남지 않은 부산 삼락동의 <재첩국 거리>이다. 오늘 다녀온 곳은 재첩국 거리에서도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할매재첩국집>! #부산 재첩국의 쇠락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낮은 염분의 강 하류에서 많이 잡히는데, 그래서 지금 재첩 요리로 유명한 지역이 섬진강 하류 지역의 하동, 광양 등지이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재첩의 최대 산지는 바로 연안도시로만 알려진 부산이였다. 부산은 낙동강 하류를 끼고 자리한 곳으로 명지, 엄궁, 삼락, 양산까지 한때는 강바닥에 돌멩이보다 재첩이 더 많았던 곳이였는데 1980년대 후반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낙동강 하구둑을 만들어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재첩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고.. 술꾼들에게 재첩국은 <간장약>이라 불릴만큼 술병에 특효약인데, 회사 선배들에게 들으니 과음한 다음날은 이 집을 꼭 찾아가 첫국은 보약마시듯 들이키면 정신이 돌아오고 리필한 두번째 국으로 식사를 하면 그날은 거뜬했다고 한다. # 음식품평 재첩국은 단돈 6천원인데 반찬이 좋다. 식당은 오래된 역사를 증명하듯 허름한데, 그 허름한의 깊이만큼 반찬의 내공이 좋다. 빨간 양념이 돋보이는 겉절이, 얼갈이, 청국장, 파김치 등 간이 다소 세지만 시원한 재첩국과 먹으니 밥이 술술이다! 특히나 고등어 무조림은 달큰하니 최고의 반찬이다. 이 식당의 꿀팁은 <비빔밥>으로 주문하는 것! 뽀얀 국물에 하얀 쌀밥을 훌훌 말아먹는 것이 디폴트인지 따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비빔밥 공기를 주지 않는다! # 추가잡설 식당 모퉁이를 돌면 동일한 모양의 간판과 상호명을 가진 식당이 또 하나 있다. 한참을 갸웃거리다가 사람이 많이 들어가는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원조 식당으로 알려진 곳과 반찬은 똑같이 세팅되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달라 카운터의 주인장 할머니께 여쭤보니 그 옆집은 아들네라고.. 똑같은 집이라고 설명해주신다! 심지어 간판의 전화번호도 같다! 어쩐지 동네 토박이로 보이는 가족 단위 식객들은 원주인인 할머니가 있는 이 집으로만 오더라니.. * 2019년 1월 1일부로 7천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 본 글의 전문은 brunch.co.kr/@ochan/49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할매 재첩국

부산 사상구 낙동대로1530번길 20-15 할매재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