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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5.0
5개월

원물의 풍미 자체가 가진 힘. 뭔가 미묘한 상호 때문에 웬지 모르게 방문을 미루어 왔던 집인데, 뽈레 평이 너무 좋아서 이미 아점을 했음에도 차한잔 마시고 와 봤습니다. 점심시간 꽤 지나서 갔음에도 웨이팅이 있는 편이네요. 젊은 사람들도 많지만, 아버지가 진두지휘하여 가족 단위로 오시거나, 60대에 가까운 분들도 맥주 한잔 씩들 하시는게 인상적 입니다. 사실 텐동이라는게 한국 사람 입맛에 잘 안맞네, 한국식 분식 튀김과 일본식 튀김은 다르네 뭐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만. 텐동 잘하는 집은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고, 한국식 분식집에서 3번씩 재탕해서 주는 튀김이 한국식 튀김의 정석은 전혀 아니죠. 대체적으로 일본식 튀김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무작정 일본식 이자카야에서 몇달 배우고 나와서, 눅눅하다고 하면 먹을 줄 모르네 일본식 튀김이 원래 그러네 하는 소리를 하고 그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집의 장점으로 소스의 맛을 많이 꼽던데. 다른 번화가의 텐동들과는 다르게 맛 자체는 살짝 더 은은하지만 밥에 깊이 베이지 않고 살짝 겉도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밥과 함께 튀김을 같이 먹었을때, 소스는 밥보다는 튀김과 더 일체감을 보입니다. 이 편이 텐동이라는 음식에는 더 적합한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사실 다른 잘하는 텐동집들이라고 해도. 원물의 크기에 집착하는 경우는 많지만. 굳이 튀김에 원물의 풍미가 높은 재료를 선택하는 경우는 딱히 본적이 없는듯 합니다. 특히 김의 풍미가 한번 튀겼음에도 그대로 느껴지고. 오뎅 역시, 어 이런 오뎅을 텐동에 쓰나? 라는 싶더군요. 버섯이나 다른 야채들 역시 풍미가 다들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풍미를 다소 은은한 소스가 살려주고. 밥은 그야 말로 밥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일본 본토의 잘하는 텐동집은 또 어떨지 모르겠으나.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 집만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겁게 먹을만한 곳은 드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은도쿄

서울 용산구 원효로90길 11 용산더프라임 업무동 1층

빵에 진심인 편

여기 맛있죠..

Colin B

끌리네요 여기...

쁜지

@awsw1128 뭔가 특별한 점은 못 찾겠는데 다른 텐동집 가보니 원물맛이 여기가 확실히 강한듯 합니다.

쁜지

@colinbeak 텐동집에서 나이드신 분들은 못봤는데 이 집은 어르신들 끼리도 오셔서 반주로 한잔씩 하시는게 인상적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