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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4.5
1개월

서울 투탑의 도가니탕. 이전부터 이집을 가고 싶었는데, 위치가 왜 이러냐 싶은 식당이죠. 아침 일찍 종로 갈 일이 있어서 여기서 아침 먹고 일 보러 갈려고 했는데, 저 근처로 가는게 마을 버스 한대뿐. 근데 북촌과 삼청동 출근 수요에 비해 마을 버스 한대로는 당연히 벅차서, 과장 많이 해서 인도 버스 인 줄… 여튼 그걸 도저히 못타겠어서 일 보고, 그냥 슬슬 걸어 갔습니다. 자차로 가도 주차장이 없고, 대중교통도 힘들고 접근성은 많이 떨어지네요. 근데 이게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도 있겠더군요. 접근성 좋은곳에 있었으면 서대문 대성집 이상으로 줄을 세웠을 가게가 아닌가 합니다. 노란색 페인트로 칠 된 건물이라 그리 오래 되어 보이진 않는데 72년 개업이니 50년이 되었죠. 오래된 건물에 정말 70~80년대에나 봤을 법한 매장 안에 쉴 공간이 있는 옛날 점빵인데 퀘퀘한 냄새나 오래되서 불편한 기색 없이 정겨운 느낌만 남아있습니다. 전인권씨 스타일의 멋쟁이 노신사 분이 도가니탕을 드시고 계시네요. 아무래도 도가니탕하면 대성집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대성집이 화려한 국물맛에 덩어리가 크고 찐득한 도가니 라면. 부영은 소금간만 된 담백하고 간간한 국물에 자잘하게 손질된 부들들한 도가니 입니다. 도가니탕 치고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고기 양은 많지 앟을려나 했는데, 밑에 깔린 고기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도가티탕에 식사하시고 반주까지 한잔해도 될만한 양. 운좋게 막 지어서 내주는 밥으로 먹었는데, 옛날 시장 국밥집 가면 할머니들이 등치 크다고 고봉으로 내주던 그 밥그릇에 넣어 주십니다. 이중스뎅공기에 밥 쬐까 내주는 집들. 특히 국밥집들은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마늘은 뭔가?했는데 중간 중간 마늘 하나 집어서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기름기도 싹 날락갑니다. 위치가 영 그래서 자주오지는 못하겠지만 1년에 두세번 정도는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만한 집이 하나 더 생긴것 같습니다.

부영 도가니탕

서울 종로구 북촌로 141

맛집개척자

여기 국물이 아주 깔끔하고 좋죠..대성집을 안가봐서 비교가 안되는데 대성집을 꼭 가봐야겠네요..ㅎㅎ

석슐랭

아 또다시 부영도가니탕이 절 부르는군요... 삼청동 끝자락과 너무 잘어울립니다. 점심에 도가니탕 한사발하고, 삼청공원 산책하면 이게 행복인가 싶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