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소리인것 같지만, 약수라는 동네의 식당 정체성이 무엇인가?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가끔 약수 순대국을 이야기 하면서 “이북식 순대국”라고 소개하는 글들을 볼때가 있습니다. 약수라는 동네에 살아본것도 아니라서 이북에서 오신 분들이 자리 잡은 곳이라는 이야기에 그냥 그런갑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쪽 동네를 계속 다녀 보면서 그건 아닌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약수에 유명한 이북식 닭찜집들이 네다섯곳 되다보니 나오는 말인것 같은데, 사실 그 이북식 찜닭과 막국수 집들은 다 친인척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들을 때어놓고 약수에 있는 삭당들을 보면 상호 부터 죄다 전라도 이름을 걸고 있고. 전라도 이름이 없어도 해물이나 백반을 다루는 집들을 가면 대부분 확연하게 전라도식 터치가 들어가는 음식들 입니다. 가장 유명한 순대국 집 3곳 중에 2곳이 “호남과 “해남”이 들어 가죠. 전라도식 국밥의 특징이 있는데 사골이 아닌 고기 끓인 물에 지방으로 맛을 내고 거기에 육향을 많이 내는 집은 깻잎을 직접 넣고, 고기 삶을 때 육향을 잡는 집은 들깨가 들어 갑니다. 원래 전라남도에는 순대를 다루는 집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장에서 돼지머리와 부산물을 넣는 국밥을 팔았는데 언제 부터인지 순대국이 유행하면서 당면 순대 몇개 넣어 주면서 순대군이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유추하는 이유가 광주에서 00년대 이후로 볼 수 있는데, 제가 학교 다니던 99년에는 순대국 집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끔 국밥에 순대를 넣어주는 집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순대국 보다는 국밥이라고 부르는 집들이 더 많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메뉴명을 순대국 이라고 바꾸기 시작하더군요. 약수의 유명 순대국 3집들은 이런 형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수 순대국이 이북식 순대국이라고 보는 분들이 계신데. 제 생각엔 약수는 최소한 시장이나 먹거리 장사 하시던 분들은 전라도 분들이 더 많은 동네 였고. 이북식 음식은 일가 친척인 닭찜집들에 한정 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근에 장충동 족발 집들 특히 함경도집의 영향도 있어서 약수는 이북식 음식을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ㅎㅎ 일단 처음 내주시는 간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산수갑산의 간을 푸와그라에 비교하는 오버성 글들이 예전에 꽤 많았는데, 뭐 푸와그라는 오버래도 폼 좋은날 산수갑산 간과 큰 차이 없는 촉촉하고 부드러우 면서도 짙은 간의 맛이 일품입니다. 국물은 요즘 기준으로는 살짝 쿰쿰한 국물에 육향이 확 퍼지는 다양한 고기의 맛이 일품인 집입니다. 특히 부위가 다양하게 들어가서 좋습니다. 그 중엔 어쩔수 없이 다소 육향을 넘어서 잡내를 풍기는 고기도 있긴 합니다. 다만 그 부위는 또 그런 맛에 즐기는 것이니까요. 내장은 약간 잡내를 많이 잡은 느낌 입니다. 가격은 다소 나가지만, 특 하나 시켜놓고 소주나 막걸리 한병 시키면. 식사와 반주 안주로 다 먹고도 남을만큼 양이 짱짱 합니다.
해남순대국
서울 중구 다산로8길 8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간이 아주 촉촉해 보이네요. 전남지방은 사실 순대가 발달하지 않은게 맞는거 같아요. 오히려 전북지역은 피순대가 발달했고.. 지역의 특징을 잘 알고 계시는거 같아 글이 아주 재밌게 읽힙니다.^^
Colin B @colinbeak
이북식 순대라면 아바이순대나 새터민 셰프님들이 만드는 찹쌀피순대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말씀 하신 대로 주변에 족발, 이북식 찜닭 등 가게가 있다보니 누군가 넘겨짚은 것이 아닐까
쁜지 @punzis
@hjhrock 전남과 전북이 음식 스타일이 다소 다른데 그냥 같이 전라도로 묶이는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쁜지 @punzis
@colinbeak 약수 순대국이 다른 곳보단 얌전한 맛이다 보니 덜 자극적인 맛이면 이북식으로 넘겨 짚는것도 있고 한것 같습니다. ㅎㅎ 근데 약수는 유난히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남지역명을 상호로 많이 쓰는 동네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