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에 방문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알라프리마. 2스타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런치의 경우 가격대가 다른 1스타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높진 않아서 한 번쯤 방문해 볼만 한 것 같다. 장르는 일식 및 이탈리안 터치가 들어간 컨템포러리 다이닝으로, 접객과 서빙 속도도 완벽했고, 음식도 재료 하나하나의 신선함과 조리 상태가 정말 뛰어나 맛의 레이어를 전부 느낄 수 있었다. 투스타는 다르구나 느꼈던 요소. ♤ 런치 코스 (230,000₩) - 초당옥수수, 커피 처음 나온 초당옥수수는 차가운 수프를 원샷하듯이 마시는 메뉴다. 묘하게 초당옥수수 프로틴음료 같은 느낌이 났다. - 성게, 김, 쌀 찹쌀과 성게를 밑에 깔고 김 젤리를 올린, 우니 스시를 재해석한 메뉴다. 와사비 향이 나는 톡 쏘는 김 젤리가 인상적이었고, 성게 퀄리티는 비린 맛 없이 최상. - 벤자리, 용과, 헤이즐넛 기름기 많은 벤자리 사시미 아래 깔린 헤이즐넛 소스가 맛있었다. 용과는 아마 기름기를 중화시키려는 의도로 넣으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 유청 다양한 채소들 위에 치즈에서 추출한 유청 소스를 부어먹는 샐러드. 메뉴 이름답게 유청이 주인공이었는데, 첫맛은 부드럽고 목으로 넘길 때 꼬릿한 치즈향이 올라오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고 맛있었다. 저 채소들도 모두 딱 알맞은 굽기로 손질해서 구운 것이 무서운 포인트. - 까르나롤리, 찰옥수수, 랑구스틴, 송로버섯 7년 숙성한 까르나놀리 쌀로 만든 리조토. 내가 먹어본 리조토 중 제일 맛있었다. 쌀알에서는 막걸리같은 향이 올라오고, 밥알의 조리 상태도 완벽해 씹는 식감이 미쳤다. 그리고 위에 올라간 이탈리안 윈터 트러플은 내가 먹어본 트러플 중 향이 가장 강렬했다. 왜 다른 파스타 전문점에서 뿌려주는 트러플은 이런 향이 안 나는 것일까... 랑구스틴(노르웨이가시발새우)는 랍스터의 일종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인다. - 옥돔, 우엉, 초피 완벽하게 익은 옥돔 찜과 깊고 고소한 맛의 국물. 맛이 없을 수 없는 메뉴다. 이가 없어도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 - 등심 지금까지 내가 먹은 소고기 스테이크 중 최고였다. 먹기 전까지는 좀 색다른 메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압도적인 맛으로 할 말이 없게 만들어 버렸다. 완벽한 굽기와 감칠맛, 짭짤하게 한 간, 송아지고기로 만든 소스까지 말도 안 되게 맛있었다. 옆에 올라간 건 와사비 잎인데, 살짝 맵싸한 호박잎 같은 맛. - 스파게티, 은어, 자소엽, 오이 자소엽(시소의 일종)과 은어의 감칠맛이 잘 어우러지는 파스타. 다른 메뉴들보다는 임팩트가 약했다. - 마스카포네, 에스프레소, 마르살라 티라미수를 재해석한 디저트. 위에 올라간 저 초콜릿 칩이 미친듯이 맛있다. 안에는 마르살라 와인을 넣은 마스카포네 치즈가 들어가 있는데 이 또한 극락. - 호지차, 메밀, 예가체프 예가체프 커피 에스푸마 위에 호지차 아이스크림과 메밀칩을 올린 디저트. 에스푸마의 식감이 인상적이었고 고소한 메밀칩이 상당히 맛있다. - 커피, 차 음료와 함께 까눌레와 치즈케이크를 같이 주는데, 저 까눌레 왜 이렇게 맛있는 거지? 겉은 바삭하면서 안에는 엄청나게 농축된 럼과 바닐라 향이 뿜어져 나온다. 여기서 까눌레만 따로 팔아도 사 먹을 것 같다. 런치와 디너의 구성이 확연하게 다른 듯해 나중에 돈 열심히 벌어서 저녁에도 한 번 방문하고 싶다. #알라프리마 #allaprima #시즌베스트
알라 프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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