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실수록 이전처럼 부모를 바꿀 수 있다고 설득할 수 있다 생각하기 보다는 남은 시간들이 그나마 딸 때문에 즐거웠다고 생각하셨으면 싶다. 키우는 재미도 많았다지만 꼭 당신 같은 딸래미라 정말 많이 부딪쳤고 20대 내내 나와 산 덕분에 그나마 관계가 많이 호전된. (대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이불 하나 난로 하나 들고 나와 이후 단 한푼도 집에서 받지 않은 생활력 길러주신 건 덤) 월남전에 참전하신 아버지는 어느 날 “더 늦기전에 살아서들 한번씩 봅시다” 라며 단지 안에 붙은 벽보를 보고 나간 월남전 참전자 모임 분들과 종종 만나서 밥 한끼를 드신다고 한다. 열명 남짓하던 수는 한두분 씩 세상을 뜨면서 반도 안 남고. 젊은 축인 아버지는 꽤 많은 것들을 정리해두고 계신다. 그런 부모님 건강 검진을 마치고, 밥 한끼 사드리고 싶어 간 한일관.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라도, 갈비 반상 다 드시고 어머니 상 음식도 뺏아 드시고, 반찬 리필도 해달라 하시는. 두 분 다 밖에서 드시면 비싸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그리 말씀하시지 않았고, 어르신들 많이 오는 가게의 접객은 이럴 때 역시나 싶고. 언젠가부턴 자식이 밥을 사도 크게 물리치지 않으시는 부모님. 사는 날까지 건강하셔서 맛난 음식 많이 대접해드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유난한 마음이 드는 그런 식당이었을 거다.
한일관
서울 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 지하1층
프로검색러 @mazarine
부모님 건강히 오래오래 미오님과 맛있는 식사 많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윤끼룩 @tjdgur88
엉엉 울리지마세요 😭
Nate @nsjkim76
글이 참 따듯해요. 저도 부모님 모시고 식사 한 번 해야겠습니다.
빵이죠아 @alliance
울림을 주셨어요...ㅜㅜ
미오 @rumee
@mazarine 마자린님도 서울 놀러오실 때 함 뽈레 사무실 들려 차라도 한잔 드시고 가셔요~ 😌 고맙습니다 :)
미오 @rumee
@tjdgur88 끼룩님 엉엉... (이 엉엉은 다른 의미루다가...)
미오 @rumee
@nsjkim76 고맙습니다. 네이트님 🙂 아버지가 또래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으셔서 먼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는 축인 거 같아요.. 저도 늘 써주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서비스 막 만들어 내부에서만 써보고 있을 때 정자동에 있었어요. 그래서 유난히 다시 갈 일이 없는데도 왠지 모를 애틋함이 있더라구요...)
미오 @rumee
@alliance 죠아님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시지요? 가족 분들 건강히 잘 이 시기를 넘기시고 또 맛난 식사들 하실 수 있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