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Tabe_chosun
추천해요
2년

다람 별매지만 기분좋게 강동구의 오래된 동네 중 하나인 둔촌동에 위치한 고깃집. 조용한 동네였지만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둔촌주공의 선정성에 어느덧 뉴스에서도 이름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그렇든 말든 1999년부터 영업하신 오래된 집이라는 곳. 노포답지 않게 깔끔하고 널찍한 인테리어가 맞이해 준다. 고기를 굽는 불판도 일본마냥 이동식 화로 자체에 숯을 넣는 방식인데, 덕분에 구석에 위치해 기름이 적게 튀는 점이 좋다. 주말 5시 40분 정도에도 잠시 웨이팅 후 입장. 전화 예약은 자유로우니 편하게 방문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고기 (500g 49000₩) 삼겹살 목살이라는 클래식한 조합이다. 동네 고깃집이라기엔 꽤나 뛰어난 고기 퀄리티. 쫀득과 부드러움 사이의, 클래식과 모던 사이라고나 할만한 식감에 과하지 않은 지방기가 좋다. 99년이라는 역사를 미루어 보아 육즙과 부드러움이라는 요즈음의 고기 트렌드로 변화하는 과도기가 아닌가 생각해 볼만한 맛이었다. 곁들이는 갈치속젓과 소금, 깻잎같은 밑반찬도 꽤 좋다. 하지만 정작 곁들일 것은 따로 있으니. ##김치(₩10000) 한국 식당의 불문율은 가볍게 무시하고 김치를 자그마치 “판매’하는 곳. 독특한 패기에 눌려 기본 김치에 겉절이류 3종을 추가한 풀세트를 주문했다. 푹 삭힌 파/갓/배추/무김치 네 가지와 오이소박이/당귀/배추겉절이/열무 같이 방금 만든 풋풋한 김치들로 구성된 조합. 푹 삭은 앞의 친구들은 홍어와 곁들여도 괜찮을 정도로 곰삭은 향취를 보여준다. 남도의 향미처럼 젓갈이 느껴진다기보다는, 경성이나 경상도가 연상되는 직선적인 향취. 고기와 곁들였을때나 찌개와 함께 먹을 떄 빛을 발한다. 뒤의 네 가지 친구들은 아직 채소 속으로 간이 배지 않은 산뜻한 겉절이들인데, 덕분에 고기 사이사이 먹으면 클렌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다만 매력 자체는 전 친구들에 비해 떨어지고, 한번 시키면 리필이 되는 김치들이기에 많은 인원이 아니라면 추가 여부를 다시 고려해 보는 것도. ##된장찌개(₩7000) 콤콤한 집된장의 향취가 잘 느껴지는 된장찌개. 국내 식당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밥(별매)와 김치를 곁들이면 기가 막히게 어울리니 꼭 먹어보길. 끝맛에 해물의 감칠맛으로 마무리되는 점도 좋다. 서민과 광부들의 친구인 돼지고기 구이가 어느덧 미식의 반열에 진입한 이래, 우후죽순 범람하는 돼지고기 집들 중 자신만의 확실한 킥을 가진 내공있는 식당이다. 반찬의 종류가 많지 않고, 심지어 김치는 별매이지만 충분히 이해될 정도로 맛좋은 곳. 매스컴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는 김치도 밑반찬이었다는데…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곳. P.S 서버분들이 직접 구워 주시지만 몰려드는 주문에 맨투맨 케어까지는 힘들다. 잠시 곁을 봐달라는 언질을 주시니 그 때만 집중하길(안 하면 탄다). 재방문의사 4.5/5

다람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85길 29 유봉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