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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아랑졸디두가시족발 수육과 족발의 공통분모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음식에서 시작된 족발은 어느덧 배달음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조리법과 식감의 특성상 배달하더라도 그 맛이 유지되기에 인기를 얻지 않았을까 싶은데, 사실 족발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먹어본다면 잘 만들어 제때 먹는 족발의 맛있음을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부들부들 잘 삶아진 돼지껍질과 적절하게 익은 살코기의 조화가 그 매력이라고 보는데, 맛집의 불모지이자 고향이기도 한 강동구의 구석에 꽤나 실력있는 족발집 하나를 소개해 본다. 베드타운인 명일동과 천호동 로데오의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길목인 굽은다리에 위치한 곳이다. 사실 상호명은 장식이 아닐까 싶고, "족발" 두 글자로만 간판이 장식된 곳이라 어딘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진다. 메뉴는 크게 족발과 냉채족발 두 가지인데, 냉채소스 채소무침을 일반 족발에도 곁들여서 주니 이왕 가게에서 먹을 거라면 앞다리 하나를 추천한다. #족발 앞다리뼈 위 족발이 얇게 썰려 등장한다. 간과 오향분의 향이 강하지 않고 부들부들하게 삶은 스타일인데, 덕분에 은은한 육향에 더불어 껍질과 피하지방의 식감이 기가 막히다. 살코기는 완전히 푹 풀어지지는 않고 육즙과 식감이 살아있을 정도로 잘 삶았다. 개인적으로 돼지고기 수육같은 요리에서 적절한 삶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족발도 마찬가지인 듯 하니 완전히 취향이다. 양도 성인 남성 둘셋은 배불리 먹을 정도로 충분하다. 발톱같이 껍질의 비중이 높은 곳이 별미이니 먼저 노려보길 바란다. #매운족발 앞의 족발이 썰려 매운 양념에 졸여져 나오는데, 부드러운 족발 식감이 더욱 부들부들해지는 것은 좋으나 양념 맛이 좀 투박하고 강렬한 편이다. 반반족발도 가능하니 취향이라면 반반으로 주문해 보는 것을 추천. #냉채족발 아주 얇게 썰어 편육처럼 굳힌 족발과 해파리, 양배추 냉채가 곁들여져 나온다. 꼬들꼬들해진 껍질 식감이 재미있다. 양이 적고 가격도 싸기에 간단히 술 안주 하기는 좋지만, 아무래도 차갑게 굳히는 과정에서 이 집만의 식감은 퇴색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찬 이 집의 또다른 킥인데, 덕분에 꼭 와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보쌈에 곁들여지는 무채와 겨자가 꽤 세게 느껴지는 채소무침까지는 무난하나, 콩나물국이 일품이다. 투박하게 고춧가루를 뿌려 생 콩나물을 가볍게 숨만 죽을 정도로 끓여냈는데, 덕분에 푸릇푸릇한 콩나물 향에 시원한 국물이 독특하면서도 끝내준다. 술 마시고 한 숟갈 뜨면 술이 즉시 깨는듯한 느낌. 군더더기 없이 잘 삶은, 맛있는 족발을 안주로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은 곳이다. 영업 시간도 길게 하고, 웨이팅 같은 것은 겪을 일도 없으니 언제든 부담없이 방문하기 좋다. 술값도 아직 서울 변두리답게 크게 오르지 않았으니 그 점도 좋다. 주변에 온다면 꼭 한번 시간을 내 보길. P.S 콩나물국은 무한리필이다. 재방문의사: 4.5/5

아랑졸디 두가시 족발

서울 강동구 상암로 175 송산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