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구이즈시 아키라 동경 식도락 #2 요즘 스시의 또다른 대명사로서 자리잡은 오마카세가 아닌, 오코노미이다. 한자 그대로 선호하는 것을 골라 먹는 방식이니 일본까지 간 김에 궁금했던 네타를 먹어보기도 좋은 곳. 예약을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2/1/2 세 타임 전에 가게 앞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선착순 주문을 받아 진행된다. 덕분에 미리 계획한 여행이 아니거나 예약에 실패했어도 도전할 만한 곳. 첫 타임을 노렸기에 11시 30분 쯤 도착하니 여유있게 대기할 수 있었다. 광어나 아지같이 550엔 내외 위주부터 금태나 우니같이 1500엔 정도의 다양한 스시가 준비되어 있다. 가격과 맛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고, 일본이니 히카리모노(등푸른생선)이나 조개류, 새우류 위주로 시도하는 것을 추천. 전 세계 최고의 참치가 모이는 도쿄이니 참치도 당연히 필수이다. 사케 리스트도 아라마사와 하나아비 위주로 매우 좋으니 한잔 정도는 꼭 시도하길. ##참치 도쿄까지 왔는데 안 먹어볼 수 없는 그것. 방문한 날은 쥬토로(중뱃살), 아카미와 아카미즈께(속살, 적신), 메지마구로(새끼참치)가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맛났지만 압도적인 것은 역시 쥬토로. 적당한 기름기에 짜릿한 산미가 본토에 왔음을 알린다. ##히카리모노 에도마에 하면 초에 살짝 절여진 히카리모노를 빼놓을 수 없다. 이와시(정어리)와 시마아지를 주문했다. 한국에서 쉬이 보기 힘든 이와시가 정말 맛있었는데, 과메기를 닮은 고소한 생선 지방 특유의 향이 달달한 샤리와 잘 어울린다. 히카리모노에는 들어가긴 조금 애매하나 기름이 꽉 찬 부리(방어)도 톱 3 안에 꼽을 만큼 좋았다. ##조개 토리가이(새조개), 홋키가이(북방조개), 아카가이(피조개)등등 다양한 조개가 좋은 가격에 준비되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조개의 아삭한 식감을 잘 살려냈고, 비릿하거나 거북한 맛도 전혀 없어 정말 맛있었다. 특히 익히지 않은 조개의 맛과 식감이 압권이니 적극 추천한다. ##새우 구루마에비(보리새우)와 시로에비(쌀새우)를 주문. 구루마에비는 내장을 잘 살려 따로 쥐어준다. 식감도 좋고 고소한 맛도 일품.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하고 간 네타라 기대만큼까지는 아니었지만, 가격도 좋은 축이니 무난한 선택. ##금태와 우니 이 친구들은 빼놓을 수 없다. 큼지막한 금태 중간 부분을 호방하게 잘라 겉만 살짝 익혀 내주는데, 순식간에 실내가 고소한 기름향으로 꽉 찬다. 큰 빵 덕분인지 가운데 부분은 생생하게 살아있기에 그 식감도 인상적. 북해도산 바훈우니 또한 쓴맛하나 없이 청량하게 깨지는 향이 압도적이다. ##샤리 적초를 쓰시는데, 짠맛보다는 단맛 쪽으로 약간 치우친 밸런스. 점도가 있으면서도 쌀알이 살아있는 식감이라 풍부하다. 일본에 오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쌀과 밥의 퀄리티가 압도적이라는 것인데, 스시에 있어 그게 큰 장점이 되는 듯 하다. 수준급의 본토 스시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자유롭게 가격과 구성을 조절할 수 있어 도쿄에 오는 모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관광객들을 위한 캐주얼한 판초밥도 좋지만, 에도에 왔으면 에도마에 한번 정도는 먹어봐야 에도에 와 봤다 하지 않겠는가. 위치도 좋고, 신바시 쪽에 본점도 있으니 숙소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될 듯 하다. P.S: 인스타로 휴무일을 공지하니 꼭 미리 확인해보길. 본점과 분점이 영업일이 다르다. 재방문의사:5/5
立喰い寿司あきら 築地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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