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루 생각보다 편한걸요 타치노미. 설 립 자를 쓰는 술집 답게 진짜로 서서 먹는 술집이다. 공간의 이용이 자유롭고, 아무래도 서서 먹다 보니 길게 먹지 않게 되어 가게에는 좋은 회전율/직장인에게는 깨끗한 다음날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는 주점이다. 한국에선 매우 드문 형태였으나, 최근 본토 일본 문화의 유입으로 이런 술집이 여러 군데 생기고 있다. 금요일 저녁에 방문했다. 먹을 것이 정말 드문 강동구에 생긴 집이라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약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꽉 차도 어차피 서서 먹는데 옆으로 당기면 자리 하나 나오지 않을까? ##보우즈시 고등어와 삼치가 주력인데, 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8피스 같은 4피스가 나온다. 고등어가 생각보다 빵이 크고 기름기가 좋다. 비린내를 잡아주는 생강과 시소도 좋은 편. 피스도 큼지막해서 먹는 재미도 챙겼다. 다만 아무래도 스시야는 아니고, 이 메뉴만 하는 것도 아닌지라 밥이 조금 말라 있긴 하다. ##야끼소바 이 집에서 마음이 들었던 점이 실제 일본 주점에 있을 법한 메뉴들이다. 나폴리탄, 야끼소바, 카레, 이모모찌 등 단짠단짠한 본토 일본 요리들이 적당한 가격에 포진한다. 그래도 케찹국수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야끼소바가 무난한 선택. 마요네즈가 듬뿍 올라가고 푹 익은 면에 달달한 스타일인데, 특별하진 않지만 배를 채우기는 완벽. 큰 인상까진 없지만 오히려 그것이 야끼소바에 기대하는 것 아닐까. ##기타 메뉴 숙성회, 스피드라 표기된 간단 안주들 등등 종류가 꽤나 많다. 개인적으로 우니군함이 아주 맘에 들었는데, 딱 두 피스에 만원. 우니 선도가 나쁘지 않고 꽤나 고소해 놀랐다. 오뎅세트도 다양한 어묵이 정갈하게 나온다. 환상적인 어육 향이 나거나 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선택 ##주류 술집에서 술을 빼놓을 수는 없는 법. 사케, 쇼츄, 위스키, 기타 하이볼 등 다양한 종류가 매력적. 가격도 싸다. 다만 사케 종류가 조금 단편적이고, 비싼 쇼츄나 사케가 없는 점은 아쉽다. 근데 반대급부로 위스키 가격이 엄청나다. 애주가라면 눈 돌아갈 가격이니 어서 방문하시길. 집 가는 길에 한 잔 하기 좋은 식당. 그것이 타치노미에 요구되는 것 아닐까? 그거 하나만은 완벽한 식당이다. 맛집의 불모지에 사는 불쌍한 영혼들의 편안한 친구가 되어 주시길. P.S 사장님 혼자 불과 칼을 다루신다. 메뉴도 다양한 점이 겹쳐 주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감안하길. 덕분에 과식하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점도 있으니 일장일단은 있다.
아케루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128길 41 민성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