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설렁탕집 맛의 추억 한국 최초의 패스트푸드인 설렁탕. 이제는 뼈 없이 프림과 땅콩버터로 설렁탕을 창조하는 집들이 많아졌지만, 다행히도 서울에는 제대로 된 설렁탕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집들이 많다.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오래된 동네인 신당동의 식당이다. 무언가 교외의 ~가든에 온 듯한 원목 인테리어이다. 주변에는 단골 분들이 설렁탕을 드시고 있지만, 오늘은 술을 먹어야 하기에 전골을 주문했다. ##수육전골 양지, 차돌박이, 스지 등 육수를 직접 우렸음을 알려주는 고기들이 등장한다. 구멍이 뜷린 찜기 아래에서 설렁탕 국물을 끓여 고기를 덥혀주는 방식. 수육은 전반적으로 꼬릿한 육향이 아주 강한 편이다. 양지나 스지 등은 푹 익혀져 나오고, 특이하게 한켠을 차지한 차돌박이는 상당히 치감이 강하기에 육향이 배가 된다. 가격 대비 양도 많은 편이니 한잔하기 좋다. 다만 부위가 다양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국물 국물이 참 재미있다. 일반적인 삼삼한 설렁탕들과는 다르게, 뼈를 아주 길게 우렸는지 고소한 맛이 강하다. 어렸을 때에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는 사골국 맛과 99%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맛. ##김치 배추김치와 깍두기 두 가지가 나온다. 양념이 강한 스타일은 아니고, 푹 삭은 삼삼하고 시원한 김치이다. 사골국같은 독특한 향의 설렁탕을 맛볼 수 있는 집이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오르면서, 비교적 단순한 조리법의 설렁탕 사이에서도 맛의 바리에이션이 다양할 수 있음을 알려준 재미있는 곳이다. 다만 도가니 수육이 따로 있다고는 하지만 수육전골 한 상에 스지 두 점은 조금 아쉬웠다. P.S 국물에 칼국수를 말아 푹 익혀 먹으면 별미이니 배가 덜 찼다면 시도해 보길.
느티나무 설렁탕
서울 중구 퇴계로71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