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의 세상에서 ‘정상’을 외치다 ‘건면’이 주류를 이루던 파스타 왕국에 어느 날부터 ‘생면’이 신흥 귀족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수의 일시적 바람이라 생각되던 생면 귀족 가문은 단시간 내 우후죽순으로 번성하며 파스타왕국에 파란을 일으켰다. 뽀얀 피부, 부드러운 결, 늘 새로 뽑은 옷으로 치장한 생면 귀족의 모습은 건면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급’ 이미지를 풍겼다. 화려한 겉모습과 퍼포먼스에 사람들은 환호했고, 건면 가의 입지는 빠르게 좁아졌다. 허나 화려한 모습 대비 생면 가문들의 곳간은 야박하기 그지없었다. 대체적으로 곳간을 활짝 열어 사람들의 배를 불리던 건면 가와 달리, 생면 가는 화려한 그릇에 성인 주먹보다 작은 양을 주는 일이 잦았다. 생면 파스타 한 그릇으론 배가 부르지 않는 게 당연시될 정도였다. 이런 배고픈 생면 파스타의 세상에서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는 한 줄기 빛이 내리니, 바로 ‘루스티코’ 가(家)다. 혹자는 루스티코에 대해 “양이 정상이어서 좋다.”는 평을 내렸다 하니, 가히 비정상의 세상에서 정상(正常)의 도(道)를 보여주고 있다. 넉넉한 인심은 기본이요, 진한 까르보나라, 토마토바질에이드 뺨치게 상쾌한 부라따 뽀모도로, 고구마 튀김을 고급음식으로 탈바꿈해주는 독특한 소스까지 루스티코가 선사하는 모든 맛 역시 정상(頂上)급이니, 이 가문의 머지않은 문전성시를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루스티코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20길 3 1층
맛되디 @beerus91
아주 정상적이었죠ㅋㅋㅋ
우이리 @wyatt
넉넉함과 훈훈함이 있죠 ^^v
주아팍 @cats1212
@beerus91 그 한 마디가 한줄평 영감을 주었습니다
주아팍 @cats1212
@wyatt 또 먹고싶네여 츄베릅
Luscious.K @marious
요즘 우리나라 파스타는 겉멋과 도도함의 극치 같아요. 외국에선 소스의 특성에 따라 건면과 생면을 구별하여 사용하고 식사 수준의 양을 주는데 우리나라는 테이스팅 코스도 아닌데 참 야박하죠. 또 그렇게 줘야 있어보이는 듯 착각하는 쉐프들 ㅎㅎ 전 파스타 열에 아홉은 집에서 제가 만들어먹는 방법을 택했는데….. 여기 좋네요 ㅎ
주아팍 @cats1212
@marious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러셔스님의 요리 실력이 부러울 뿐입니다.. 러셔스님이 워낙 요리 실력이 좋으셔서 내로라하는 파스타 집만큼의 임팩트는 없을 수 있지만, 편안하게 배부르게 밖에서 파스타 먹을 때는 좋은 선택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Luscious.K @marious
@cats1212 당연히 레스토랑 같은 퀄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토마토, 오일 소스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