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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전라도의 손맛이 살아있는 순댓국 주점. — 밤 늦게 혼자 찾아가니 노부부, 그리고 나이 지긋한 여사님 두 분이 술잔을 기울이고 계셨다. 구석에 앉아 순댓국과 막 개시한 계절메뉴 굴무침을 주문. 옥호는 <맛나순대국>인데 스뎅으로 된 원형 식탁도 그렇고, 분위기는 실내 포차에 더 가깝다. 메뉴판은 홍어찜과 사시미, 꼬막, 닭발 등 안주 삼을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한식당은 사실 깔리는 반찬에서 평가의 8부 능선을 지난다. 간이 딱딱 들어맞는 나물무침들과 오독오독 씹히는 순무김치. 여기서 이미 게임 끝. 이모님 왈, 겨울철에 무지하게 팔린다는 이 집의 시그니쳐 굴무침. 김칫속처럼 만들기 보단, 깨와 참기름을 넣고 무쳐 독자생존이 가능케 했다. 밥이 떨어져 대신 내주신 햇반에 척! 올려 냠냠. 순댓국도 굉장히 맛있다. 구수한 국물 맛에 뭘 더할 필요 없이 딱 맞춘 간. 건더기는 주로 머릿고기를 쓰시는데 탱글탱글한 치감이 예술이다. 이 날 한 가지 재밌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노신사분께서 굴무침을 드시고 싶어하셨는데 하필 내가 시킨 것이 마지막이었고, 그래서 이모님께 부탁해 굴무침을 나누어 드렸다. 그 때부터 식당에 계신 어르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는데, 노부부께서는 본인들의 사위인 고려대 교수님과 내가 빼닮았다며 식사 내내 아주 뜨거운 눈빛을 보내셨다. 혹시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이상근 교수님 아시는 분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맛나 순대국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86-11 1층

Luscious.K

순대국 장르는 파도파도 끝이 안나요 ㅎㅎ

Colin B

@marious 열심히 도장 깨고 있어요. 스무곳 정도 남았네요;;;

쁜지

전에 근처 회사 다닐때 가끔 가던 곳이네요. 근데 밥은 햇반 주신건가요?

Colin B

@punzi80 네네. 마침 공깃밥이 떨어져서 대신 햇반으로 주셨는데, 오히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