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의 새로운 물결. — 망원동의 작은 국밥집이었던 옥동식이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것은 분명 많은 셰프들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서울엔 돼지곰탕집이 그야말로 범람하고 있다. 옥동식의 분점 격인 동봉관, 박찬일셰프님의 광화문국밥,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안암, 부산 출신 엄용백돼지국밥, 그 외에 천청돈감, 돼지공탕하우, 온고식당 등등. 망원동에 있는 <송정>도 돼지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송씨 성을 가진 젊은 주인장이 본인의 뜻과 정을 담은 국밥을 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흘러나오는 카마시워싱턴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 자리에 착석. 젊은 식당들의 곰탕들을 여럿 맛봤지만, 여기는 정말 새로웠다. 새롭기만 한 게 아니라, 새롭고 좋았다. 소고기 국물과는 다른 경쾌한 돼지고기 국물에 겉이 그을린 항정살 꾸미의 고소함이 더해지고, 여기에 매콤하게 무친 특제 새우젓까지 얹어지면서 기존 곰탕들과는 다른 강렬한 감칠맛이 입안에 휘몰아쳤다. 쿰쿰한 소곡주가 추적추적 비내리는 오후를 적시고, 카마시워싱턴의 빠른 템포의 재즈음악에 맞춰 급해진 숟가락질이 국밥 한 그릇을 금세 비워냈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송정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38 지하1층
Luscious.K @marious
옥동식 그 다음 광화문국밥.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두 곳인데 이름만 같은 메뉴고 장르는 다르죠. 이런 쉐프들의 곤조가 참 좋았는데 그 이후는 뭔가 모작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콜린님 느낌대로 이곳이 돼지곰탕의 new wave가 됐으면 좋겠네요. 저고 찜하고 너무 밍기적했나봐요. 빠른 시일 내에 맛보겠습니다!
Colin B @colinbeak
@marious 맞아요 다 비슷비슷하거나 와닿지 않는 변주들이 많았던. 여긴 남다르고, 좋았어요. 다른 돼지곰탕집들도 가보고 싶은 동기를 불러일으키더군요!
맛집개척자 @hjhrock
언급한 식당 가운데 한곳도 경험이 없네요..한번쯤 먹어봐야 맛을 알텐데...ㅎㅎ
Colin B @colinbeak
@hjhrock 요즘 서울의 국밥에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돼지곰탕(서울식돼지국밥)이라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최은창 @eunchangmd
돼지국밥이 유행이네요. 조만간 돼지국수나 돼지냉면도 나오지 않을까요?
Colin B @colinbeak
@eunchangmd 이 댓글이 성지가 될 것 같은데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