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colinbeak

4.5

3개월

엄친아 한식 술집. — 분위기도 근사하고 음식도 맛있는데 서비스도 훌륭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심지어는 위치한 건물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이 엄친아 같은 술집. 서울에서 데이트를 즐길만한 근사한 술집은 거의 대부분 일식이나 양식인 점이 늘 아쉬웠다. 한국 사람들이 한식에 대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적용하는 것이나 젊은 셰프들이 한식을 기피하는 현상도. 여기는 이런 나의 아쉬움을 넉넉히 달래주는 곳이다. 남성렬셰프님에 이어 고경표셰프님이 합류한 주방. 미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셰프님은 얼마 전까지 노르딕 퀴진 <코마드>를 이끄시던 분이다. 남셰프님의 선굵은 요리에 고셰프님의 자연스럽고 섬세한 터치가 더해지니 음식의 완성도가 한층 올라간 느낌이었다. 보리된장, 오징어물회, 조개탕, 맥적 같이 메뉴판만 보면 영락없는 전통 한식인데, 그 안에는 일식과 유러피언 터치가 조화롭게 녹아져있다. 오징어채 위에 참외장아찌과 생선알을 올리고 방아잎 소스를 부어주는 물회는 상쾌하게 입맛을 돋우어 주는, 올해 만난 최고의 여름음식이었다. 드라이에이징한 생선회 모둠과 익살스러운 종이 봉투에 담겨 나오는 과자 같이 바삭한 황태깡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셰프님의 색채가 짙어지면서 어떻게 또 변화해 나갈 지,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술집. — www.instagram.com/colin_beak

어물전 청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104 H104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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