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다이닝보다 맛있는 백반집. — 동네백반집살리기프로젝트 #백반을찾아서 두 번째 판에 이미 끝판왕이 등장해버렸다. 식사하는 내내 감탄을 멈출 수 없었던, 서울 최고의 백반집. “밑반찬”이라는 단어엔 요리의 밑에 깔리는 반찬이라는 뜻과 식당의 노고를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는 관념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반찬 하나하나는 엄연한 요리다. 이 집을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젓가락으로 깻잎무침 한 장을 집어 밥을 싸서 먹자마자 이미 게임은 끝나있었다. 매일 아침에 새로 쪄서 무친다는 깻잎은 그리 맵거나 짜지 않고 깻잎향이 아주 생생하게 풍긴다. 아삭아삭한 겉절이와 도라지무침에서도 이런 생생함이 입안으로 전해져왔다. 주방을 맡고 계신 여사장님은 요리에 대해 천부적인 감각과 손맛을 가진 분 같다. 나물처럼 무쳐낸 쪽파, 두툼하게 썰어 아삭함을 살린 호박전, 억세거나 엉기는 감이 없는 어포채, 배추와 무로 개운함을 더한 청국장 등 유심히 살펴보고, 음미할수록 ‘굉장함’이 느껴지는 요리들이다. 방문 전에는 혼밥이 불가한 이집의 정책이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방문 후에는 그 정책을 지지하게 되었다. 요리 하나 시키면 여덞개나 되는 요리를 공짜로 주는 집인데 그래서 남는 게 있겠나. — 유의: 글을 올리고 나서 여러 분들이 식당의 들쑥날쑥한 정책 (손님이 많을 땐 둘, 셋이 가도 안 받아주기도 함. 카드 결제를 안 받기도 함)에 대해 제보를 해주셨어요. 사장님들의 노고와 별개로 이런 부분까지 감쌀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멋진 경험을 했지만, 손님마다의 경험에 격차가 큰 식당인 점을 참고하여 주세요. — www.instagram.com/colin_beak
0.3 수제비 칼국수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27길 9 1층
석슐랭 @kims8292
깻잎 한 장에 게임끝이라니.. 백반가게에서 깻잎향의 생생한 풍김을 경험힌시다니 귀한 경험하셨네요. 멋진 말씀입니다. 밑반찬이라고 이야기들하지만, 메인요리 못지 않은 요리들이 있죠.
Colin B @colinbeak
@kims8292 정말 귀한 경험이었어요. 반찬 하나하나 요리라는 말을 확실히 뒷받침해주는 곳!
Colin B @colinbeak
@kims8292 다만, 인스타에 글을 올리고 나서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어쩔 땐 둘이 가도 안 받아주고 셋, 넷이 가야 받아준다는. 여사장님의 훌륭한 요리가 서비스에 묻히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맛집개척자 @hjhrock
가끔 이렇게 손맛을 타고난 분들이 있죠..이런분들은 뭐든 대충 주물러내도 맛이 있어요.. 이런식당을 만난다는건 아주 큰 행운이에요.^^
석슐랭 @kims8292
@colinbeak 안타깝지만, 완벽하긴 쉽지 않죠. 그래도 진주회관만큼의 서비스는 아닐 것 같아요. 다만 저 정책적인 서비스는 그리 어려운 부분은 아닌데 아쉽네요ㅡㅜ
석슐랭 @kims8292
가게이름이 의외로 수제비칼국수네요!? 바지락과 김치 두 종류에 대하 수제비와 칼국수 메뉴가 있는 것 같은데 저 수제비, 칼국수 메뉴도 궁금하네요.
Colin B @colinbeak
@hjhrock 정식 교육을 받은 게 아닌, 경험에서 오는 요리 실력이겠죠. 셰프님으로 불러드려야 마땅합니다.
Colin B @colinbeak
@kims8292 정책만 뚜렷해도 훨씬 잘 될 식당인데…
Colin B @colinbeak
@kims8292 수제비, 칼국수도 얼마나 맛있을 지. 여기 언제 다시 갈 수 있으려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