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가을을 기다리며. — 한가위 보름달이 차오르고 있지만 에어컨은 도무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지 않는 가을을 찾아 중곡동으로 나섰다. 서울에서 전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소랑도>. 여름엔 노랑가오리를, 가을엔 전어를 주력으로 한다지만 사실은 모든 음식이 전력이다. 바다에서 나온 것이든, 뭍에서 얻은 것이든 재료들이 하나같이 싱싱하고 이를 버무려내는 주방의 솜씨도 정말 대단하다. 콜키지는 주종 상관 없이 만원. 복순도가 막걸리, 사워비어에 일본 블렌디드 위스키까지 다채롭게 준비하고 올해 첫 가을 전어를 맞이했다. 한 접시는 뼈 채 썰고, 다른 한 접시는 포를 떠 썰어 낸 전어. 도톰한 깻잎 위에 각기 한 점씩을 올린 뒤 쌈장을 발라 입에 넣는다. 부드러운 위스키가 지나간 자리에 고소한 맛이 보름달처럼 차오른다. 두툼하게 썰어 부드럽게 숙성시킨 삼치는 간장게장처럼 감칠맛이 폭발하는 간장소스에 찍어먹는다. 바싹 구운 갯장어는 쥐포 같이 짙은 향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독특한 식감을 내는데, 그야말로 장어의 신세계다. 아삭한 무채, 미나리와 함께 매콤한 양념에 무쳐 낸 병어회무침은 양푼에 담긴 쌀밥으로 완성된다. 감탄과 놀라움의 연속. 찰나에 스쳐갈 올 가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식당. — www.instagram.com/colin_beak
소랑도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111길 41 예일유치원 1층
권오찬 @moya95
갓김치 있는걸 보니 주인장이 전남 해안가 출신같은데.. 쌈장보니 이 집 예술 맞구만!!
Colin B @colinbeak
@moya95 간장이 또 예술인데, 간장게장 같은 소스에 숙성한 삼치회를 찍어 먹으니까 그야말로 감칠맛이 폭발하더라고요. 갯장어 구이도 처음 먹어봤는데 신세계였어요. 간만에 미식력을 가득 채워주는 식당을 만났네요.
권오찬 @moya95
@colinbeak 본문보다 댓글이 더 맛있어!! 이 집 저장!! ㅋㅋㅋㅋ
Colin B @colinbeak
@moya95 ❤️
석슐랭 @kims8292
이제 가을이 왔읍니더~~!
Colin B @colinbeak
@kims8292 춥네요 벌써 ㅋㅋ
석슐랭 @kims8292
@colinbeak 가을밤에 어울리는 콜린비님의 포스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
단율 @kk1kmk
대존맛이었습니다 ㅋㅋㅋ
Colin B @colinbeak
@kk1kmk 미쳤죠 진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