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헤리티지. -- 평택역 인근 구도심은 중식 매니아들의 성지 중 한 곳이다. 최소 반백년 이상 된 화상 노포들이 중식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그래도 역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하면 ‘개화식당’. 1920년대 개업하여 4대에 걸친 1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집의 필살기는 깐풍기다. 여느 중화요리점과 달리 뼈를 바르지 않고 손질한 닭을 갖은 채소, 감칠맛나는 소스와 함께 웍에서 강렬하게 볶아낸다. 시큼달큼한 소스에 강력한 불향이 입혀지고, 거의 튀겨지듯 바싹 볶아진 닭고기가 소스와 혼연일체를 이룬다. 비슷한 결로는 서울 남영동의 ‘덕순루’가 있는데 좀 더 원초적인 느낌? 이곳에서 식사는 보통 볶음밥을 먹는데, 이유는 깐풍기의 양념에 비벼먹기 위해서. 이에 맞춰 볶음밥의 간을 한풀 가라앉힌 데서 식당의 연륜이 느껴졌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볶음밥보다 오히려 곁들임으로 나온 짬뽕 국물의 묵직함이 더 인상적이었다. “개화”는 여러 의미를 지니고있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며 근대적 사회로 개혁해 나간 일을 뜻함과 동시에 한 편으론 국권을 상실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와도 연결된다. 하지만 나는 이 집을 도심 속에 피어나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한 송이 꽃, 開花 식당이라 부르고 싶다. -- 평택의 노포 중화요리점 도장깨기 : #개화식당 100년 가게 #왕가동해장 개화식당과 더불어 평택의 대표 중화요리점 #홍행원 동해장의 백전노장 왕사부가 계시는 곳 #풍성원 작지만 강한 노포
개화식당
경기 평택시 통복시장로6번길 2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전 덕순루 깐풍기&볶음밥이 더 제 취향이더라구요 ㅎㅎ
LAMBDA @SimpleLambda
네 군데 다 좋았던 점들이 달랐던 곳들이라 앞으로의 리뷰들도 기대가 됩니다
인생은 고기서 고기 @sodkf
참 신기해요 어렸을때는 별 생각 없이 다니던 가게들이 이제는 역사속 가게가 된다는게 ㅋㅋ
Colin B @colinbeak
@awsw1128 좀 더 정제된 맛이긴 하죠 덕순루가 ㅎㅎ 옛것의 원초적인 매력은 여기가 좀 더 있고요.
Colin B @colinbeak
@SimpleLambda 와 네 곳 다 다녀오셨군요. 👏🏻👏🏻👏🏻👏🏻
Colin B @colinbeak
@sodkf 우리도 그만큼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쿨럭.
포식자 @predator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깐풍기에 다 뼈가 있었죠. ^_^
Colin B @colinbeak
@predator 이제는 뼈대있는 집은 찾기가 참 어렵습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