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만큼 찬란한 음식. -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좋았던 식당들을 조명해보려고 합니다. 두번째 식당은 신계숙교수님의 청요리집 ‘계향각’입니다. 『 충남 당진에서 나고 자란 소녀. 중학 시절 영문도 모른 채 아빠 손에 이끌려 낯선 도시 서울로 상경. 대학 졸업 후 수 년을 주방 옆 쪽방에서 지내며 중식을 익히고, 이후 문화센터 강사, 식품학과 대학원생 시절을 거쳐 배화여대 교수로 취임. 2020년 출연한 EBS 세계테마기행 ‘꽃중년, 길을 나서다’ 편이 프로그램 역사 상 유래없는 시청률을 기록, 이후 할리48을 타고 전국을 누비는 음식기행 프로그램을 시즌4까지 찍는가 하면 학교측을 설득해 식당을 창업하며 배화여대 1호 창업 교수가 됨. 』 신교수님을 실제로 뵈면 예순둘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져요. 아직도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새벽장을 돌고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음식 준비를 시작하신다고 하세요. 더불어 말할 때마다 밝은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 주변에 웃음꽃이 피어나게 하는 분입니다. 저 진짜 반했잖아요.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중식을 먹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나름 북경에서 2년을 살았는데도 말이죠. “지독한 슬로우푸드”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준비하고 한땀한땀 정성들여 요리해서 냅니다. 뼈를 일일이 발골한 오리 속에 여덞가지 재료를 채우고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뒤 찌고 또 구워 만드는 ‘팔보오리’라던가, 매일 이른 아침부터 예닐곱시간을 뭉근하게 졸인 뒤 반짝이는 티라미수처럼 내는 ‘동파육’이라던가. 소탈한 요리들도 매력이 넘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늘과 함께 볶아낸 ‘편두볶음’, 직접 만든 번 사이에 끼워 먹는 ‘양고기파볶음’, 배추의 달큰함이 기분좋게 퍼져있는 ‘배추완자탕‘도 꼭 한 번 드셔보시라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셰프님의 인생이 녹아있는 식당”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도 그런 곳입니다. 교수님이 해주신 음식을 먹으러, 고생하신 손 꼬옥 잡아드리러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2025연말결산
계향각
서울 종로구 동숭길 86 1층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전 연근디저트도 너무 놀랍더라구요🥹 우설냉채, 양고기파볶음 먹으러 재방하고 싶어요🤣
Luscious.K @marious
처음 개점했을 때 아쉬운 점들이 있었어요. 다시 가봐야겠어요 ㅎ
Colin B @colinbeak
@awsw1128 냉채 삼종(연근, 오이, 고수) 다 너무 좋더라고요. 아 또 먹고 싶다...
Colin B @colinbeak
@marious 21년 말에 오픈하셨으니 벌써 4년이나 흘렀네요. 이번엔 좋은 경험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