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Colin B

추천해요

4년

“들어는 봤나 딱통머리” #맛집 부익부 빈익빈 낯선 지역에서도 앱만 키면 누구나 근방 식당의 점수를 볼 수 있는 시대다. 이는 식당들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조금 멀더라도, 조금 기다리더라도 이왕이면 맛있는 걸 먹겠다는 사람들의 의지는 날로 커져가고 경쟁력이 없는 식당들은 그만큼 빠르게 도태되어 간다. 특히 동종의 음식을 취급하는 인근 맛집의 존재는 식당의 생존과 직결되는 치명적 위협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릉에서 순대국집으로 살아가는 건 참 힘든 일이다. 강남에서 제일 인기있는 순대국집 ‘농민백암순대’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근방에 순대국집들이 적지 않고 심지어 꽤 준수한 맛을 내지만, 다른 집들이 점심에 잠깐 분주하고 한가한 것 대비 농민은 날이 갈수록 줄이 길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도 농민 외의 집들은 그 집이 대기가 너무 길거나 할 때 가는 “대체재”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선릉에 농민만 있는 건 아니다 이 날은 유독 순대국이 당겼다. (사실 순대국은 매일 당긴다.) 그래서 점심 때 꽤 이른 시간에 농민을 방문했으나 이미 그 곳은 인산인해.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고, 어딜 가나 하던 중 눈에 띄어 방문한 곳이 ‘아우라지왕순대’다. 맛동산 선릉에서 15년 넘게 영업을 했다는 건 뭔가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겉으로 보이는 식당 외관과 속을 채운 사람들을 보니 느낌이 더 온다. ‘여기 맛집일 것 같다.’ #딱통머리 식당 내에 가장 눈에 띄는 건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딱통머리’에 대한 안내문이다. 어미돼지의 머릿고기로 고소한 맛과 찰진 식감이 일품이란다. 궁금해서 좀 더 찾아보니 옛말에는 소고기와도 바꾸어 먹지 않은 고기라고 했단다. 기대감 급상승. #순대국 일반과 특 두 가지가 있다. 주문하니 곧 설렁탕같이 뽀얀 국물에 파 송송 썰어넣은 순대국이 나온다. 국물색을 보면 이 곳 육수의 핵심은 사골이고 잡내가 없음을 자신하는 걸 알 수 있다. 국물을 떠보니 깔끔하면서도 충분히 두터운 느낌이 난다. 더함이 없이도 맛있고, 들깨가루를 살짝 더하니 좀 더 순대국스러운 느낌으로 맛있어진다. 이 곳의 핵심은 역시나 머릿고기. 이리저리 들춰보니 다양한 부위의 머릿고기가 들어가는데 그 맛과 식감이 설명 그대로다. 고소한 맛과 찰진 식감. 한 입 먹자마자 특을 시키지 않은 걸 후회했다. #아쉬움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정식 메뉴가 없다보니 혼자나 소수인원이 가서 국과 함께 접시 순대나 머릿고기를 즐기는 건 가격적 부담이 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건 깍두기. 폭 익힌 건 좋은데 식감이 너무 무르다. 생양파를 대신 엄청 먹게된다는. - 추천메뉴: 순대국(특) instagram: colin_beak

아우라지왕순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57길 16 백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