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 #쿠이신보 "명품은 시간이 지나도 명품이다" 1. 강남에서 가장 선호하는 이자카야가 두 군데 있는데, “이치에” 와 바로 여기 “쿠이신보” 다. 이 두집의 공통점은 -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메뉴들. - 친절한 서비스와 케주얼한 분위기... -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한국 소주>를 판매한다는 것. 다시말해 일본술로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음식으로 승부를 거는 돌직구 경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2. 당연히 이집에선 신선한 회와 짚불구이를 먹어야 한다. 짚불구이 중에선 단연 아카미인 <참치등살>이 최고다. 열로 활성화된 미세지방의 고소한 맛과 살짝 익은 붉은 살의 육고기맛, 그리고 생붉은살에나 나오는 연한 산미와 경쾌함이 완벽하다. 언제 먹어도 만족스러운 메뉴. 방어와 도미를 추가로 먹었는데, 방어는 철이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탱글함과 눅진함을 잘 갖추었고 부위별로 조금씩 주시니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날 도미가 예술이였는데, 아마도 숙성시 다시마를 얹여 숙성을 했나보다. 도미에서 감칠맛이 솔솔 나는데 그 즐거운 경험에 혀가 춤을 춘다. 게다가 기름 통통한 배껍질살을 따로 주니 그 고소함을 누가 당하랴! 3. 구이류도 역시 출중하다. 괜히 쿠이신보가 꼬치구이로 유명한게 아니다. 합정도 쿠이신보, 야키도리 쿠이신보, 야사이마키 쿠이신보가 괜히 인기가 있겠나? 이집 시그니쳐인 츠쿠네는 오돌한 식감과 고소한 고기맛, 타레의 적당한 단맛이 여전히 멋지다. 우설구이도 신선하고 쫀득해 소주안주로 완벽했고, 조금 풍성한 고기를 원해 주문한 닭다리 챠슈도 여전히 부드럽고 쫄깃한 예전의 그 맛을 유지하고 있다. 가리비구이는 말해 뭐할까? ㅎㅎ 4. 조금 신선한 안주가 필요해 야채플레이트를 주문했는데, 야채도 신선하지만 된장이 재밌다. 일본된장과 우리 된장을 섞어 만든 쌈장인데, 양국의 된장의 좋은 점만 잘 살려 배합이 됐다. 살짝 달지만 촌스럽지 않은 된장의 구수함이 채소의 맛을 배가시킨다. 5. 국물메뉴를 처음으로 주문해봤다. 요세나베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아쉽다. 일본 특유의 향기롭고 시원한 국물을 기대했는데, 조금 달달한 간장맛 나는 전골의 맛이라 행복하게 즐기진 못했고, 위장을 달래는 술국 정도 수준으로 즐겼다. 6. 마무리 명란구이와 계란밥은 여전하다. 이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밥메뉴인데, 계란밥을 적당히 살살 비빈 후 명란구이 한쪽에 와사비를 올려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 위에 시치미를 조금 뿌려도 기가 막히다. 7. 이집은 처음 생갈 때부터 좋아하던 강남 이자카야 1세대의 선두주자이다. 세월이 지나 변했을 수도 있지만 그 맛과 서비스와 경영에 대한 마인드는 예전이나 지금이다 똑같다. 식당을 평가할 때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난 <컨시스턴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된다. 퇴보하지 않고 발전하는 변화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그 안에 반드시 유지되야 하는 그 집만의 Idnetical-Consistency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이집은 그런 요소를 100% 만족시키는 집이다. 더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시라... 부탁하고 싶다. ** 추천: 다 맛있지만 특히 <참치등살 볏짚타다키> #러셔스의베스트일식
와라야키 쿠이신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6 대화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