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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4년

#역삼동 #아우라지왕순대 - 저급 딱통 고기의 화려한 재발견인가? - 딱통을 이용한 불건전한 마케팅인가? 일단 한줄 평 부터 본인이 생각해도 의아하다. 하지만 글을 다 읽은 후 여러분이 판단하시기 바란다. #딱통 선릉역에 위치한 <아우라지왕순대>는 딱통머리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만드신다고 크게 써놓으셨다. 아주 맛있는 부위라고... 그렇다면 <딱통>은 무언인가? 사전적 의미로 살펴보면 "(은어로) 새끼를 낳은 돼지 또는 닭 따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기술이 되어 있다. 실제로 소비자에게 유통이 되는 비육용 돼지가 아닌 자돈 생산만을 위한 모돈을 속되게 현장에서 일컫는 단어다. 그리고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연령이 되었을 때 도축해 <등외급>으로 시장에서 뒷고기 형식으로 판매를 하는 고기다. 다시말해 새끼를 여러번 낳은 늙은 암퇘지를 말한다. 이 돼지의 고기는 보통 돼지 등급에서 <등외>로 판정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돼지고기를 구매하는 일반적인 유통과정에서는 판매를 할 수 없다. 뒷시장에서 모돈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어딘가에서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패삼겹살 무한리필 고기가 딱통삼겹살일 가능성이 높다. 얇지 않으면 질김과 냄새로 먹기가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딱통머리 그렇다면 딱통머리는 어떨까? 몸통의 근육과 지방은 나이로 인한 과도한 지방과 잡내로 먹을 수 없는 등외라고 하면 머리고기는 괜찮나? 아쉽게도 돼지는 한 마리를 통째로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머리고기 또한 등외로 판정을 받는다. 그렇지만 머리고기의 특성을 고려하면 딱통의 몸통 처럼 못먹어줄 고기는 아닐 듯 하다. 원래 돼지머리는 특유의 향이 있고 몸통에 비해 얼굴 근육은 일생동안 많이 움직이지 않아 늙은 돼지라도 머리고기살은 그리 뻣뻣하지 않으니 말이다. 어쩌면 훨씬 큰 머리통에서 나오는 많은 양의 꽤 괜찮은 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재발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대국 이러한 우려가 있지만 이집은 워낙 <딱통머리>를 강조하기 때문에 역시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궁금증이 해결이 안된다. 점심으로 방문해 특순대국으로 주문을 하니 머리고기 그득 들어간 펄펄 끓는 순대국이 나왔다. 고기는 특인만큼 꽤 많이 들었다. 부위도 뽈살, 껍질살, 혀 등이 골고루 들어갔는데, 육색이 다른 곳 보다 진하고 어둡다. 딱통머리고기의 특징인가? 맛을 보니 식감은 보통 머리고기에 비해 치감이 조금 더 있는 듯한 느낌이다. 고기의 맛도 꽤 제대로다. 이런 고기가 등외급 고기?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아주 괜찮은 머리고기다. 국물도 수준급이다. 사골로 낸 국물에 딱통머리고기를 잔뜩 넣어 끓여냈다. 살짝 돼지향이 느껴지지만 국물의 육향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담백하다. 맛있다. #식사후느낌 우려를 했던 식사였다. 저급한 고기를 맛있는 고기라고 속여가며 팔 정도로 뻔뻔한 가겐가? 아니면 저급한 고기 속에서 귀한 부분을 발견해 제대로 맛을 내는 명장의 가게인가? 결정을 하는 것은 당장은 어렵다. 이집의 다른 메뉴들과 머리고기 수육을 먹고나서 하는 것도 늦지 않다. 다만 이집이 저급한 고기를 뻔뻔하게 거짓으로 속여 파는 곳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고기로 만든 순대국이 아주 맛있었기 때문이다. #아쉬운점 1. 깍뚜기가 아쉽다. 간이 약하고 살짝 산미가 나는데 무는 설익어 아린맛이 난다. 이 맛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에겐 아쉬운 깍뚜기다. 조금 더 잘 익혀 유산균이 느껴지면 이집 국물맛과 딱이겠다. 2. 특순대국의 가격이 아쉽다. 보통이 8,000원인데, 고기 좀 더 넣은 특은 12,000원이다. 딱통은 분명히 등외급이라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가 되는 돼지도체이다. 그런 고기를 사용하면서 고기 몇 점 더 넣고 50%의 가격을 더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이집의 진심은 조금 의심이 된다. 순대국의 돼지머리고기는 꽤 괜찮긴 하다. 그렇다고 4,000원을 더 투자할 수준은 아니기에... 3. 순대국의 순대가 아쉽다. 꽤 빨리 쪼그라들어 순대의 존재를 느끼기 어렵다. ** 추천: 순대국

아우라지왕순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57길 16 백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