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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가람 #가람국시 "차분한 맛의 국수가 좋은 강남의 국수 셀럽" 1. 관세청 지역은 회사도 많고 유동인구도 많아 예전부터 상업적으로 상당히 활발한 곳이다. 관세청이 있는 쪽은 조금은 젊잖은 식당들이 예전부터 강세였고 길 건너 논현2동 쪽은 음주가무 분위기의 업소들이 즐비해 좀 더 젊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관세청 쪽의 식당은 학생 때는 꼭 부모님과 함께 다녔었고 논현2동 쪽은 친구들과 자주 방문했었다. 지금도 신규 매장들과 핫플들은 주로 논현2동 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맛짱조개> <노란상소갈비> <쎄쎄종> <영동민물장어> <호루몬규상> 등인데 <대가방> <136길육미> <돌곰네> <자연석돌구이> 같은 클래식 맛집과 더불어 새로운 맛집 동네로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집 근처라 나에게는 참으로 바람직한 발전이다 ㅋ 2. 오랜만에 잘 만든 국수가 먹고싶어 국수로서는 강남 전통의 강자인 <가람>으로 발걸음을 했다. 여전히 푸근한 한옥집 스타일의 매장은 옛날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본인이 도착한 시간이 평일 11:30 정도였는데, 그 때만 해도 우리 앞의 손님은 한 명 계실 정도로 한산했는데, 11:50이 되니 가게가 급격한 속도로 만석이 되고 실내 대기줄이 형성이 된다. 근처 직장인들은 모두 오는 것 같은 밀물 손님떼다. 우리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전 한 접시와 국수를 주문할 정도로 이집은 전맛집이기도 하다. 본인도 너무 오랫만에 방문이가 맛도 메뉴도 가물한데, 전 전문집 답게 12종의 전과 삶은 고기, 낚지 등의 메뉴가 있고 식사로는 안동국시, 멸치국시, 콩국수, 만두국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집 시그니쳐가 김치굴전인데, 굴철이 아니라서 새우야채전, 고기야채전을 반반으로 주문하고 소문난 콩국수와 멸치국시를 주문했다. 3. 주문을 하고나면 5종의 기본찬이 나온다. 소호정이나 한성국수 등등 안동국시 스타일의 식당과 비교하면 매우 많은 종류의 밑반찬이 제공된다. 상온에 보관되었던 반찬들이라 차가움에서 오는 신선함은 없었지만 맛은 배추김치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평온한 맛의 반찬들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맛들이다. 4. 이집에서 가장 호평을 받는 멸치국수는 고상한 모습으로 플레이팅되어 서빙이 된다. 맑은 멸치국물과 단촐한 고명, 하늘거리는 면빨이 참 단아한 모습이다. 적절한 멸치향을 가진 깔끔한 국물이 시원한데, 거기에 찰랑거리듯 얇고 하늘하늘한 면빨의 부드러운 콜라보가 맘에 든다. 목을 미끄덩 하고 저항감 없이 넘어가는 느낌이다. 가끔 씹히는 김치와 미나리는 향기와 식감을 주기에 적합하다. 5. 콩국수가 더 맛있다. 따끈한 국물에서는 하늘거리는 창랑거림이 있던 이집 면빨은 콩국수에서는 탄력을 가지고 단단해진다. 물론 기본적인 부드러움은 간직한채 하얀 콩국 속에 숨어있다. 콩국물은 진득한 스타일인데, 콩 고유의 담백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게 <피양콩할머니>의 콩국과 닮았다. 대신 여기가 약간 더 고소하다. 강남 콩국수 맛집 답게 콩국물의 질감은 실키하게 거슬림이 없다. 처음에 소금을 넣고 간을 하고 먹으면 식사로서 편안하고 보양의 느낌인데, 마무리로 설탕을 잔뜩 넣고 먹으면 크리미한 맛있는 디저트가 되는 마법과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준다. 바닥까지 긇어 먹는 나의 모습을 보게된다. 오랜만이다 ㅎㅎ 6. 대신 전은 많이 아쉽다. 예전의 기억은 사라져 이번 느낌이 전부이지만, 채소와 고기, 새우를 잘라 넣은 전은 주인공인 고기와 새우의 맛과 풍미는 없이 듬직하게 썰려있는 양파와 호박만이 존재감을 보여준다. 차라리 김치굴전이나 매생이전 굴전 같은 겨울메뉴가 활성화되면 다시 와서 먹어봐야겠다. 7. 아주 만족스러운 국수가 좋았고 잘 어울리는 반찬과 친절한 서빙도 좋다. 오랜만에 와본 관세청 쪽의 클래식 식당에서 옛 강남의 맛과 느낌을 고스란히 먹고 가는 기분 좋은 점심식사였다. PS: 이 지역도 주차 지옥인데, 이집은 발레파킹이 가능해서 접근성이 좋다.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칼국수 #러셔스의베스트콩국수

가람국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135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