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마시타야 "곤부스이 쯔케멘이라는 신세계" 1. 홍대 쇼유라멘의 신세계를 개척했던 마시타야다. 마시타야의 역사에 대해서는 앞선 두 번의 리뷰에서 이미 자세히 소개해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새로운 쯔케멘인 <곤부스이 쯔케멘>에 대해 리뷰를 해보자. 2. 이집을 처음 맛본게 2017년 정도인데 3년 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마시타야는 중견 라멘집으로 안정된 맛의 쇼유라멘을 만들고 있지만 다른 신흥 라멘집들의 라멘 수준이 상당해져 오히려 이집 라멘맛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않는 상향평준화가 이루어 졌다. 마시타야도 마제소바, 블랙라멘 등 변화를 주고 있지만 뭔가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는지, 이번에 새로 개발되 출시한 메뉴가 쯔케멘의 유행에 걸맞는 마시타야 스타일의 <곤부스이 쯔케멘>이다. 3. 이곳의 메뉴 명칭이 곤부스이지만 진짜 이름은 다시마의 일본어인 콤부 (Kombu or Konbu, 昆布) + 물의 일본어 한자 발음인 스이 (Sui, 水)가 합쳐진 합성어로 단어적인 뜻은 "다시마물" 정도일 듯 하다. 라멘을 좋아하는 나도 생소한 이름인데, 검색을 해보니 일본에서는 이미 꽤 많이 먹는 요리의 기법이고 곤부스이츠케멘 (Kombusui Tskemen)도 널리 퍼져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이곳 마시타야에서 처음으로 도전해서 소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 아주 정갈하게 정돈된 중간 두께의 라멘이 다시마진액과 함께 서빙이 된다. 그 위에 마시타야의 자랑인 돼지, 닭 챠슈가 올라간다. 쯔케지루는 마시타야의 쇼유파이탄인 블랙라멘 청탕을 기본으로 한다. 사장님의 설명으로는 청탕이 끈적하지 않아 일반적인 돈코츠 지루에 비해 국물이 면에 덜 묻어 올라오기 때문에 다시마 진액의 끈적임을 면에 코팅해서 담백 감칠맛 나는 청탕의 지루를 빨아 올리는 원리라고 한다. 진하고 끈끈한 돈코츠 베이스의 쯔케지루에 비해 깔끔한 청탕쯔케지루를 더 맛있게 먹는 굿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5. 다시마진액은 특별한 맛은 나지 않는다. 대신 살짝 짠맛과 면에 끈끈함을 주는데, 낫또 먹을 때 생기는 실보다는 무른 정도라 입과 얼굴에 묻어나는 귀찮음은 없다. 면빨은 가타와 후츠의 중간 정도의 삶기라 내가 딱 좋아하는 수준이고 굵기도 적당해 입안에서 큰 부담은 없다. 6. 쯔케지루는 진한 닭육수의 청탕 베이스인데, 감칠맛 좋은 타레가 진하게 들어 있어 염도가 꽤 있다. 거기에 대파가 잔뜩 들어있고 살짝 시트러스의 산미와 향이 느껴져 지나친 느끼함을 잡는다. 이 쯔케지루의 하이라이트는 대량의 닭기름이다. 쯔케지루 표면에 꽤 두껍게 층을 이루는 기름이 있는데, 이 기름에서 닭풍미가 올라오고 뜨거운 기름이 쯔께지루의 온도감을 유지해 줘서 차가운 면을 담가 먹어도 입안에서 굉장히 뜨거운 온도감을 준다. 실제로 첫 젓가락에 혀가 데일뻔한 느낌이였다. 7. 지금까지 맛보던 쯔케멘이 아니라 신선한 맛의 충격이 있다. 계속 먹으면 곤부수이가 쯔케지루에 더 많이 포함되 점성이 점차 높아지는 재미도 있다. 대신 돈코츠 쯔케멘을 먹을 때 유자나 라임을 뿌려가며 먹으면서 느끼함과 지루함을 상쇄하는 장치가 여기에도 있으면 좋겠다. 맛은 있지만 변화는 없기 때문에 끝무렵에는 조금 지루한 느낌도 나는 것이 사실이다. 8. 마지막으로 쯔케와리를 하려면 곤부스이를 쯔께지루에 넣으면 된다. 반 정도 넣으면 적당하고 욕심을 부려 남은 곤부스이를 전부 넣었더니 너무 진한 점성에 조금은 먹기 힘든 물성이 된다. 물론 개인 차이겠지만 처음부터 욕심은 금물이다. 9. 마시타야 사장님이 참 고맙다. 새로운 라멘으로 라멘 메니아들에게 경험의 지경을 넓혀주시니 말이다. 게다가 완성도도 아주 높아 기대했던 것 보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마시타야는 정말 맛있따야~~~~ ㅋㅋ> PS: 홍대 거리 낮에 정말 무서울 정도로 한산하다 (사진 23). 소상공인님들 존버!!! 저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열심히 응원합니다. ** 추천: 모든메뉴 #러셔스의베스트라멘
마시타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라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