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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명동돈가스 "40년 역사의 우리나라 최초 일본식 돈까츠 달인의 장인정신을 느껴보세요" 1. 돈까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본인이지만 가끔 기름진 튀김의 유혹을 이길 수 없을 때 찾는 음식의 1순위가 돈까스다. 경양식 돈까스도 좋아하고, 일본식 돈까스도 좋아하고 요즘 많이 유행하고 있는 프리미엄 돈까츠도 좋아한다. 돈까스에 대한 프레퍼런스는 없이 골고루 좋아한다. 대신 나름의 기준은 까다롭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2. 여러 돈까스 집 중에 꼭 가고 싶었던 몇 곳 중 하나가 바로 여기 명동돈까스다. 홀릭이신 권오찬님이나 춘님의 리뷰에서 이집의 역사가 잘 설명이 되어 있는데, 경양식 돈까스 일색이던 우리나라 돈까스 판에 일본식 돈까스의 게이트를 오픈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업소다. 그러다 보니 그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저녁으로 방문한 이집에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는데, 아마도 이집 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3. 주방이 특이하다. 오픈키친으로 주문과 동시에 고기에 튀김옷과 빵가루를 묻히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 볼 수 있다. 그 과정 중에 빵가루를 묻힐 때 꾹꾹 눌르지 않고 살짝 한 번만 누른 후 튀김기로 보내진다. 다른 곳은 고기와 튀김옷의 밀착감 때문에 고기를 아주 꾹꾹 눌러대는데, 이집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만드는 과정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튀김 옷이 고기에서 떨어지기는 하지만 돈까스를 먹는데 전혀 방해요소가 되지 않는다. 고기와 튀김옷이 떨어져 있어도 느끼하지 않고 혼연일체의 조화를 이룬다. 오히려 고기와, 튀김옷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나쁠 것이 없는 조리법이다. 4. 업소명과 메뉴명이 특이하다. 돈까스는 일본어로 <とんかつ> 다. かつ부분의 정확한 발음은 "카츠" 정도 될텐데, 우리나라에선 까스, 가츠, 까츠, 카츠 등 정해진 발음법은 없다. 예전부터 경양식은 "돈까스"로 많이 불리웠고, 일본식은 "돈카츠"로 많이 불리웠던 것 같다. 그런에 이집은 주구장장 <가스>다. 이렇게 부르는 집은 이집 밖에 없다. 그래서 업소명도 <명동돈가스>이고 메뉴도 <로스가스> <히레가스> <생선가스>다. 이집만의 특징이 느껴지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5. #밥이예술 이다. 돈까스를 먹을 때 고기와 튀김도 중요하지만, 일식 돈까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밥>이다. 잘 튀겨진 고기 한점을 먹고 연이어 먹는 밥의 포근함과 달달함은 고기의 고소함과 합쳐져 근사한 맛을 만드는 것이 일식 돈까스의 참맛이다. 이집은 그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다. 밥은 서빙 직전에 바로 밥그릇에 성기게 담겨져 서빙이 된다. 꽉꽉 눌러 담지 않는 대신, 더 청하면 무한리필로 공급해 주신다. 자신의 메뉴를 잘 살리는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식당의 방침이다. 역사와 장인정신이 만든 밥의 철학이다. 6. 돈까스의 맛도 부드럽게 강하다. 고기에 강하지 않지만 확실한 밑간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튀겨져 나온 고기에서 육향과 더불어 근사한 밑간의 향도 느껴진다. 튀김옷에도 살짝 간이 되어 있다. 이 두 개가 합쳐져 간이 딱 맞는 맛으로 완성이 된다. 다만 고기의 두께가 기대 보다 얇았고, 그마져 살짝 오버쿡이 되서 먹는 도중에 약간 퍽퍽함이 느껴진 것은 개선이 되어 졌으면 좋겠다. 7. 소스의 조합을 스스로 만드는 즐거움이 좋다. 돈까스 한 입 먹자마자 소금을 청했는데, 마침 따듯한 정종을 청해 마시고 있던 터라 정종 안주로 소금 찍은 돈까스가 완벽해게 어울렸다. 돈까스 소스도 강하진 않지만 산미가 적절하고 단맛이 도드라 지지도 않았고 우스터소스 향이 너무 강하진 않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돈까스와 어울렸다. 돈까스가 나오면 대부분 돈까스 소스를 돈까스 위에 쫘~~~악 뿌려 드시는데, 이건 이집 돈까스를 가장 맛없게 먹는 법이다. 더 맛있게 먹으려면 돈까스 한 조각 먹을 때마다 소스를 듬뿍 뿌려 먹어보기 바란다. 풍성한 고기맛과 차가운 소스가 맛의 차이, 온도의 차이를 부여하면서 입안의 감각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이게 내가 바라는 맛있음이다. ㅎㅎ 게다가 돈까스 소스와 샐러드 소스는 항상 차갑운 상태가 유지되게 계속해서 교체해 주신다. 상온의 소스 보다는 낮은 온도의 소스가 훨씬 여기 음식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8. 친절하시다. 이모님들이 자연스럽게 친절하셔서 식사 내내 기분이 좋다. 다찌에서 먹었음에도 불편함 하나 없이 잘 살펴봐 주셨다. 억지로 교육해서 나온 친절이 아니라 몸에 베인 친철이 느껴진다. 9. 요즘 워낙 맛있는 돈까스집들이 많지만 여기 저기서 따라하는 후발 주자들 때문에 이젠 차별성도, 프리미엄이라는 느낌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눈높이가 높아져 웬만한 돈까스는 성에 차지도 않는다. 이런 와중에 장인정신이 깃들여 있는 음식을 경험하니 이집이 더욱 빛나게 느껴진다. 새로운 뉴트렌드도 좋지만,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들의 귀함과 우수함도 알고 갔으면 좋겠다. <溫故知新> 이라는 이야기는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PS: 이집 돈까스와 밥을 가장 맛있게 먹는 조합은 돈까스 한 조각 위에 차가운 돈까스 소스를 잔뜩 뿌리고 (고기 면으로) 그 위에 겨자를 발라 한 입 크게 먹고 나서 밥을 먹는 것이다. PS2: 정종을 한 잔 주문하니 안주 하라고 양배추 샐러드를 조금 내어주셨다. 감사한 서비스다. #러셔스의베스트돈까스

명동돈가스

서울 중구 명동3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