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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순대일번지 "순대, 부속고기, 국물,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순대국" 1. 합정, 망원동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순대국집이 바로 여기 <순대일번지>이다. 수요미식회 파워가 강할 무렵인 약 5년 전쯤? 소개가 되면서 대기시간 최소 1-2시간인 전국구 인기 맛집으로 발돋음을 했다. 당시 동네 주민이였던 본인도 엄두가 나지 않아 지금까지 못가봤던 집을 이제서야 방문해 봤다. 2. 이제는 옛 TV 버프도 빠지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이곳을 진짜 좋아하는 동네 단골들이 손님의 주류를 이루는 동네 순대국 맛집의 모습이다. 오프키친 스러운 주방에서 남자 사장님께서 직접 조리를 하신다. 특이하게 저울이 하나 있는데,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을 일일히 무게를 재서 넣어주시는 치밀함을 보여주신다. 그런 치밀스러움과는 반대로 고기, 양념, 고추와 양파, 채소, 김치 등은 시장통의 음식점 처럼 (광장시장을 상상하시면 됨) 손님한테 보이게 쌓여 있다. 뭔가 상반되지만 정겨운 광경이다. 아마도 예전에 여기 사장님이 시장에서 음식을 좀 하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이곳 순대는 곱창순대라고 하는데, 보통 돼지의 대창을 곱창이라고 하기 때문에 소장을 사용하는 다른 순대와는 달리 특별하게 이름을 붙이신 것 같다. 아바이순대가 보통 대창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바이순대와 같은 계열의 순대라고 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이곳 순대는 일반적인 순대에 비해 굵고 외피가 쫄깃하다. 소장대신 대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4. 정성스럽게 무게를 잰 고기를 뚝배기에 넣고 거기에 깻잎을 올리고 그 위에 다대기위 들깨가루를 또 올린 뒤에 사골국물을 부어 끓여낸다. 다른 순대국집과 다르게 깻잎이 잔뜩 들어가 있고 들깨가루도 미리 넣고 끓이니 들깨의 향이 온 순대국에 확 퍼진다. 호불호가 있는 부분인데, 본인은 그리 개의치 않다. 5. 국물은 돈사골국물이라 깔끔하고 담백하다. 농민백암순대 같은 진국이 아니라 돈사골 육수만을 이용한 깔끔한 베이스에 각종 부속고기를 넣어 끓여낸 맛이라 처음보다 나중에 그 맛이 점점 우러나는 스타일의 순대국이다. 그래서 첫 술에 이집의 국물맛을 판단하면 안된다. 끝까지 먹으면서 국물을 음미해야만 이집의 국물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맛을 판단할 수 있다. 6. 그래서 그런지 다대기를 엄청나게 투하해 끓여주신다. 본인은 다대기 2/3은 걷어내고 먹었다. 거기에 새우젓을 하면 얼추 간이 맞는데, 그 때부터 맛의 변화가 시작된다. 잔뜩 들어간 부속고기에서 맛이 우러나와 국물에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생성이 된다. 끝머리에는 고소함이 정수리 끝까지 올라와 뚝배기를 들고 마실 정도의 맛으로 상승한다. <참 맛있다> 7. 순대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얼마전 먹은 충정로 아바이왕순대의 아삭함과는 완전히 상반된 부드러움이 있다. 잔뜩 들어간 찹쌀밥과 약간의 채소, 당면과 돈선지가 조화롭고 부드럽다. 대창의 쫄깃함이 액센트를 주니 순대국에 넣어 먹을 수준의 순대가 아니다. 그냥 먹어도 너무나 맛있을 것 같은 맛이다. 다음에는 꼭 순대접시를 먹어야겠다. 8. 부속고기가 압권인데, 특으로 주문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일단 고기의 크기가 큼지막하다. 게다가 다른 곳에서는 거의 들어있지 않은 쫄깃한 <돈설>이 고기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잔뜩 넣어주신다. 이런 순대국집은 처음이다. 덕분에 좋아하는 돈설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껍질고기 부분과 뽈살 부분도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냄새는 1도 없이 잘 삶아낸 머리고기다. 9. 내가 왜 이집을 이제야 와봤을까? 첫 술부터 마지막까지 느껴지는 맛의 변화무쌍함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화끈하고 호방한 부속고기들과 이를 감싸주는 부드러운 순대를 포함하는 펄펄 끓는 순대국 한 그릇.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순대국이다> PS: 가끔 리뷰들에서 식당의 겉모습을 보고 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진짜 위생은 단순히 보이는 부분에 있지 않다. 특히 캐미컬 위생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거의 초보단계다. 그러니 식당에서 청소할 때 세재 스프레이를 뿌려가며 해도 식당에 항의하는 손님이 없다. 순대국집 처럼 뜨거운 국물을 다루는 곳에서는 더더욱 캐미컬 위생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래서 절대로 플라스틱 주방기구 사용을 금해야 하고 되도록 식기도 플라스틱인 멜라민 식기는 부적절하다. 이집은 모든 식기가 (양파접시 빼고) 사기그릇이다. 뜨거운 음식을 다루는 곳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식기다. 무겁고 다루기 힘들고 깨지기 쉬워 일반 백반 식당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데, 고작 7,000원짜리 순대국집에서 모든 식기가 사기그릇이라는 것은 사장님의 위생에 관념이 인식이 그만큼 높다는거다. 이 점을 높이 사고 싶은 곳이다. PS2: 고추나 양파가 떨어져 가면 말 없이 채워주시는 이모님이 참 정스러운 곳이다.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순대국

순대일번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