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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고급오복수산 "대형자본이 주는 신선함의 극치" 1. 어느날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외식에도 <카이센동>이 익숙하게 자리잡았다. 날생선을 밥 위에 올려 먹는 음식의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비주얼이였는데 흰밥 위에 스미는 핏물과 비린내 그리고 양반 사회의 관습에서 오는 음식 체통 같은 것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긴 우린 밥그릇을 들고 먹으면 천하다고 할 정도로 격식이라는 프레임에 얽메여 있으니 반찬도 아닌, 날생선을 밥 위에 올리는 음식이 상상이라도 됐겠나 싶다. 2. 일식 저변 확대와 자유로운 해외여행으로 인해 신선한 해물이 가득 올라간 아름다운 홋카이도 카이센동을 맛본 세대들은 그 맛에 열광을 하고 당연히 찾아 나섰을 것이고 비싼 스시 오마카세집에서나 주던 "미니 카이센동"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던 중 마구로쇼쿠도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를 뿌려줬고 오복수산의 음식들은 카이센동이라는 장르를 고착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 뒤로 서울동 등 후발주자들도 출발을 했지만 오복수산의 위력에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수준이다. 3. 본인이 아는 수준에서의 카이센동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기술은 했지만 실제로 비린내 쫄보인 본인은 정작 우리나라 카이센동의 퀄리티가 못미더워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다. (사실 신촌에서 딱 한번... 물론 실패다) 이번에 그나마 왠지 고급을 것 같고 비린내도 없을 것 같은 <고급오복수산>에 도전을 해봤다. 4. 연남동에서 시작한 작은 식당인 오복수산은 이제는 대형체인화가 됐다. 출근길에 오복수산이라고 써붙인 탑차를 자주 보는 것도 오복수산의 양적 팽창의 방증일 것이다. 좋은 재료의 대량 구매는 가격의 안정과 좋은 재료 수급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작은 식당들은 카이센동을 내고 싶어도 신선하면서 다품목의 해물을 항상 구비하기 힘들기 때문에 비주얼 부터 큰 차이가 난다. 이것이 대형자본의 힘이다. 5. 주문한 메뉴는 "우니 이쿠라 카니 카이센동" "아부리 카이센동"이다. 우니 이쿠라 카니는 세 가지 재료 이외에 히라메, 아카미, 오도로, 이카 (무늬오징어나 갑오징어로 추정), 나마사바, 호타테, 아마에비, 사케, 아와비가 올려져 있는데 총 12가지다. 거기에 장식으로 연근, 계란 시소잎이 올라가니 총 15종의 재료가 아름다운 자태를 뽑낸다. 재료는 모두 신선하다. 비린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생선 고유의 맛이 잘 표현이 된다. 특히 아카미와 나마사바는 미친 퀄리티였는데 고등어가 비리기는 커녕 오히려 향기롭기까지 하다. 아카미는 눅진하게 녹는다. 숙성을 오래한 생선들은 아니라 부드러운 재료 위주로 올라가는 것도 일종의 전략일테다. 대신 흰살의 대표로 올라간 광어는 좀 질겼다. 6. 비린 맛이 싫다면 "아부리 카이센동"이 정답이다. 카이센동을 만든 뒤 전체적으로 아부리를 해서 생선 잡내를 불향으로 묻어 버리고 불맛을 넣었다. 호불호는 있지만 아부리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신 많이 먹으면 조금 느끼해 지는 경향이 있음도 인지하고 있자. 7. 밥이 참 좋다. 덮밥은 당연히 밥이 중요한데, 예전에 실패한 곳에서는 질척거리는 밥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다. 여기는 밥알이 살아있고 고슬해서 생선과 한 몸으로 어우러진다. 8. 한우우니초밥은 당연히 맛있다. 1피스에 1만원이라는 상당한 가격이라 망설였지만 이집 고기 조리 솜씨를 보기위해 주문했는데 맛은 있으나 1만원의 값어치는 못한다. 아부리한 한우의 불향이 우니와 이쿠라를 잡아 먹어 버린다. 그 가격이라면 차라리 우니나 이쿠라를 카이센동에 추가하는 것이 좋을 듯 9. 우니카니미소구이는 주문해볼 가치가 있다. 따끈하게 구워나오는 우니와 카니미소의 단맛이 참 좋다. 술안주로도 좋고 밥 위에 올려 김을 싸먹어도 맛있다. 10. 오복수산 계열의 식당은 이번 처음 방문이다. 전체적으로 아주 맛있다. 최근 도시락으로 먹은 코우지의 치라시스시 보다도 생선과 밥의 상태가 좋다. 배달로 먹은 스시산원 반주헌의 카이센동 보다도 낫다. (배달이라 그럴 수 있음) 해물의 다양성과 신선함이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11. 그런데 문제는 가격인 듯 하다. 이런 불만들이 보이는 리뷰들도 있다. 다른 지점들의 메뉴들을 보니 고급오복수산과 겉보기에는 차이가 없어 보이나 여긴 사용하는 우니 등급이 높고 참치도 생참치만을 사용해 차별화 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조만간 본점인 연남점을 들러봐야겠다. <자본의 힘을 제대로 느낀 맛있는 카이센동이였다> PS: 이집 역사를 찾아보니 공동대표인 오성복 대표의 이름에서 오복수산이 나온 것 같다 ㅎㅎ 해물포차 스타일의 <오복수산시장>에서 시작해 “술”집 말고 “밥”집을 타겟으로 만든 브랜드가 카이센동집인 <오복수산>이다. <고급오복수산>은 일반 오복수산에 비해 등급 높은 우니를 사용하고 생참치를 사용해 고급화를 했다고 한다. #러셔스의베스트일식 #러셔스의베스트스시

고급 오복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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