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구복만두 "담백한 화상만두의 정석" 1. 만두를 참 좋아하는 본인도 어렸을 때부터 먹어왔던 시장통 찐만두, 분식집 통만두, 중국집 군만두가 맛의 기본이다. 그것도 당연할 것이 본인 연배의 중년들은 언급한 세 가지 만두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만두의 종류이고 그 외의 만두들은 찾기 조차 힘들었었다. 그러다 소룡포의 대중화는 만두계에 혁명과도 같았고 그 이후로 오래전부터 면면히 이어왔던 중식만두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라이징스타가 되었다. 이대 지역에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두도 화상손만두이고, 부산지역 최고 인기 만두집인 신발원도 50년을 중식만두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여기 구복만두도 서울에서는 가장 유명한 화상만두집 중 하나다. 2. 세 집의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가게 특유의 만두피 비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담백함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가성비 좋은 화상만두 중에 본인이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 집은 거의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는 집들인 것을 보면 개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조미료에 의존하는 맛의 정체성 상실이 더 큰 이유일 듯 하다. 3. 내부 매장은 리모델링을 했는지 깔끔하고 가구들도 새것들이다. 화상집임을 나타내는 붉은 장식이 눈에 띄고 복을 기원하는 장식품과 미슐랭 명판들이 자랑스럽게 벽에 걸려있다. 매장은 그리 크지 않고 테이블 6개 수준인데 매장 크기만큼 큰 주방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많은 만두들을 만들어야 하는 인기 식당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명하다는 소룡포와 새우만두를 주문했다. 4.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도 만두를 받기까지 거의 20분이 소요가 됐다. 좋은 징조다. 만두집에서 만두가 5분 내에 나온다는 것은 한 번 쪄놓은 만두를 덥혀 준다는 뜻인데, 이 가게는 만두 조리시간이 이 정도 걸린다는 것은 <생만두>를 바로 쪄서 준다는 뜻이다. 바로 만들어 쪄낸 신선한 만두를 먹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 20분이다. 5. 소룡포는 전용 스텐용기에 쪄나온다. 그냥 쪄서 나오는 집도 있고, 작은 컵케익 호일에 쪄나오는 집도 있는데, 이집은 금속 전용 용기를 사용한다. 조금은 의아했지만 먹다보면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복만두의 소룡포는 다른 집에 비해 만두피가 두껍다. 그러다보니 탄력이 모자라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육즙손실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전용 용기는 이런 손실이 있을 때에도 소룡포 한 알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살짝 포실한 만두피를 씹으면 많지는 않지만 육즙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담백하다. 조미료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맛이다.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먹을 수록 편안하다. 그 맛이 포실한 피와 어울린다. 6. 새우만두도 참 맛있다. 보통 다른 집에서 많이 파는 통새우 만두와 굉장히 다른 식감이다. 절인배추의 아삭함, 표고버섯의 향기 그리고 강력하지만 자연스러운 새우향. 두툼하고 달콤한 만두피와 더불어 아주 조화롭다. 게다가 계란지단이 만두소에 들어가 있는 특이함도 재밌다. 7. 조미료에 의존하지 않고 재료 맛으로 만들어낸 훌륭한 만두. 서울에 이 정도 수준의 만두집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이 느껴진다. 단... 이집도 매장에서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러셔스의베스트딤섬 #러셔스의베스트만두 #러셔스의미슐랭
구복만두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