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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익선동 #충주댁양은솥밥 "맛있는 밥을 위한 모든 조건" 1. 한국인에 있어서 밥은 생명과 같다. <밥심>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고 어려서부터 애정의 척도를 밥공기에 얼마다 밥을 수북하게 담아주는 정도로 삼기도 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추억과 같은 예전의 이야기이다. "저탄" 다이어트가 글로벌 트랜드인 시대에서 밥과 같은 단순당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삶의 방식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2. 그래도 여전히 <흰쌀밥>에 반찬 하나 올려 먹는 로망은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맛있는 밥 한 그릇만 있어도 척박한 반찬을 산해진미로 만드는 능력이 밥에는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밥은 한국인에겐 생명줄이고 보약이지 않을까? 3. 요즘 같이 밥을 공기에 소분해 온장고에 보관하는 식당밥은 참 맛없다. 그냥 배불리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여겨진다. 그래서 주문을 하면 밥을 공기에 새로 담아주는 집들이 참 고맙기도 하고 주인장의 마음가짐의 척도로도 본다. 게다가 열전도도가 높은 양은냄비에 지은 밥은 불조절이 어렵지만 빠르게 조리가 되는데다 바닥이 빠르게 누릉지화가되서 밥 전체에 구수한 향을 준다. 고슬하고 구수한 하햔 쌀밥... 여기에 맛깔난 반찬만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한끼가 된다. 4. 익선동에 작은 밥집인 이곳은 종로에서 직장생활로 잔뼈가 굵으신 홀릭 권오찬님이 보증하는 곳이라 많이 가고싶었던 곳이다. 영업시간이 11:30부터인데 조금 일찍 가니 들어오라고 하시며 주문을 받아주신다. 대신 주변 직장인들 점심시간 피크인 11:30-13:00 는 1인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을 곁들여 주셨다. 조금의 행운이 더해져 착석을 하고 8,000원의 청국장과 3,000원의 조기추가를 부탁드렸다. 5. 5가지 반찬이 깔리는데 튀긴새끼조기가 포함이 된다. 살짝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조기인데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적절한 간에 담백한 조기살이 많지는 않아도 별미다. 3천원에 세 마리 추가해 먹을만 하다. 반찬은 모두 깔끔하다. 충주댁이라 그런지 서울식과 전라도식의 중간 수준의 묵직함인데 맛도 좋고 신선한 반찬들이 모두 밥도둑이다. 6. 하얀 밥이 나왔다. 혼밥이라 양은냄비에 지은 밥을 대접에 퍼담아 주셔서 양은냄비의 클래식한 모습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구수하고 윤기 반지르르 흐르는 쌀밥이 보기가 좋다. 조가 살짝 들어간 것도 보기에 좋고 양은냄비밥 달인이시겠지만 밥지은 솜씨가 여간이 아니시다. 밥알이 너무 되지도 질지도 않고 부드러움과 고슬함을 다 갖췄다. 생선살도, 김치도, 멸치조림도 올려먹으면 그냥 밥도둑이다. <밥이 스스로 밥도둑이 된다> 7. 청국장도 아주 맛있다. 직접 띄워 쓰시는 전문점은 아니고 업체에서 받아 쓰시는데, 요즘 청국장인 냄새없는 청국장을 쓰신다. 살짝 꾸리한 냄새 말고는 청국장 냄새가 진하지는 않지만 된장을 섞어 끓이셔서 구수한 맛과 감칠맛이 잘 느껴진다. 강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맛으로 밥과 비벼먹어도, 그냥 떠먹어도 속이 편하고 좋다. 이외에도 동태찌개가 유명하고, 김치찌개, 된장찌개, 오징어 볶음, 제육볶음 등 흰쌀밥에 잘 어울리는 메뉴들이 즐비하다. 8. 누릉지 한 사발을 마무리로 디저팅을 대신한다. 걸죽하지 않고 구수한 숭늉과 밥알이 디저트가 되는 신기한 경험 편안하게 한끼 잘 먹었다. 9. 이집 단 하나 아쉬운 점이 1인손님은 점심 피크에 받지 않으시는 점이다. 업주의 입장도, 입뺀 당하는 손님의 입장도 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래서 본인은 왠만하면 회사 밀집지역에서 피크시간에 혼밥을 하지 않고 일찍 가거나 늦게 간다. 서로 곤란함을 피하기 위해서... 본인이 식사하고 나오는 시간이 11:30이였는데, 혼밥 손님이 입뺀을 당하시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지금도 식사를 못하시고 나가시며 중얼거리시던 중년의 1인 손님의 말이 기억이 난다. <배부르셨네...> ㅠㅠ #러셔스의베스트백반

충주댁 양은 솥밥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4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