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웨이루 "깊이 있고 기품있었던 훌륭한 호텔 중식당" 1.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의 식당들은 주로 1층에 위치하는데, 유일하게 건물의 가장 상층인 34층에 위치하는 중식당 웨이루는 그 만큼 호텔의 간판식당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예전에도 인터에 중식당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최근에 새단장을 하면서 34층에 새롭게 선보여 더욱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2. 다른 호텔 중식당에 비해 웨이루는 특히 <북경오리>로 유명한데, 우리나라 호텔 중식당 중에 대중성 있게 북경오리를 선보이는 리버사이드호텔의 <따뚱>에 비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과 맛의 차이가 느껴진다. 웨이루의 오리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북경오리 전문 식당 중 하나인 <진취덕> 출신의 쉐프를 영입해 야심차게 준비를 했는데, 본인도 지금까지 먹어본 북경오리 중에서는 최상급의 맛과 식감이다. 3. 첫 카빙으로 주는 등껍질은 기름은 제대로 빼서 바삭바삭한 식감과 아련히 느껴지는 오리기름의 풍미가 참 좋다. 다른 호텔에서는 주지 않는 설탕 컨디먼츠를 잔뜩 찍어 먹으면 단맛과 식감과 오리기름의 조화가 기가막히다. 두 번째로 주는 고기와 껍질은 얇은 춘빙에 싸서 먹는데, 바삭한 껍질, 그리고 피하지방에 단백한 오리살이 적절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 퍽퍽함 없이 맛있게 먹었다. 4. 이집은 오리도 맛있지만 컨디먼츠의 구성이 남다르다. 기본적인 흰대파채, 오이채, 춘장소스 외에도 백설탕과 다진마늘을 주셔서 더욱 다채롭게 오리를 즐길 수 있다. 본인은 춘빙쌈을 쌀때 다진 마늘과 고수까지 넣어 먹는데, 그 맛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큼함이 좋았다. 5. 웨이루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 맛의 깊이가 남달랐다. 그걸 가장 잘 느꼈던 메뉴가 <산라탕>인데, 깊이 있는 닭육수로 끓여내서 산미와 후추 매운맛이 너무 촐싹거리지며 나대지 않으면서 묵직하게 전달이 된다. 지금까지 먹었던 산라탕 중에서 최고 수준에 가깝다. 6. 탕수육도 맛있다. 바삭하게 튀겨진 돼지고기도 느끼하지 않으면서 바삭함과 부드로움이 동시에 느껴지고, 소스도 산미와 단맛이 적절하다. 요즘은 몇점 넣어주지 않는 탕수육소스의 야채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 본인 같이 고기보다 채소 잘 집어먹는 사람에게도 좋다. 7. 냉채에서 웨이루의 특징이 잘 표현이 됐다. 과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구성을 하였는데, 정말 정갈한 해파리냉채와 전복의 마라장은 웨이루 냉채의 키포인트. 8. 게살칠리소스로 부탁드린 중새우도 호불호 전혀 없는 마일드한 맛있음이다. 소스가 참 맛있어서 국수사리를 추가로 부탁드렸는데, 일일향 어향동고 같은 궁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어향동고 쏘스는 강렬하기 때문에 국수에 비벼도 맛있음) 고추기름과 고수를 좀 두르니 꽤 훌륭한 식사거리가 된다. 9. 웨이루의 짜장면은 간짜장이다. 다른 호텔과는 다르게 짜장을 주문하면 바로 뽂아 간짜장을 주시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춘장의 샤프한 맛이 강렬하고 단맛은 중간 정도인 아주 맛있는 짜장면이다. 본인 같은 짜장면 메니아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호텔짜장면이다. 10. 건해삼 잔뜩 들어간 볶음밥은 대신 아쉽다. 불맛도 약하고 고슬하지도 않고 간도 약하다. 11. 호텔중식의 대명사인 팔선과 비교하기에는 웨이루에서 먹은 음식의 종류가 모자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최소한 북경오리, 짜장면에서는 웨이루가 오히려 팔선을 앞서는 느낌이다. 워낙 예약도 어려운 팔선, 마지막 방문 때 많이 실망했던 팔선인데, 집에서 멀지 않고 예약도 어렵지 않은 웨이루가 우리 가족에겐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12. 34층이 주는 강남 시티뷰도 웨이루의 장점이다. PS: 웨이루의 춘빙은 사각이라 싸먹기 편하다. 손실이 심한 방식인데도 감수하는 걸 보니 식당의 격이 보인다. PS2: 남은 음식 포장을 했는데 포장에 포장일시를 꼼꼼하게 적어주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러셔스의베스트중식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웨이루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1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3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