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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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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논현동 #손칼국수감자수제비 #손국시 "강력한 감칠맛" 1. 논현동에 <손국시>가 두 군데 있었는데 한 군데는 영동시장 인근에 위치하고 또 하나는 도산공원 건너편에 위치한다. 두 집이 같은 집인지, 우연히 이름이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도산공원집은 최근에 이름을 <손칼국수 감자수제비>로 바꾼 듯 하다. 2. 사이드메뉴 일절 없이 오직 칼국수, 수제비 , 콩국수만 판매하시는 곳이라 왠지 믿음이 가는데다 개점 시간이 오전 10시, 그리고 가격이 7,000원이니 동네 칼국수집으로서는 많은 매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3. 콩국수와 칼제비가 먹고 싶어 아내랑 방문을 했는데, 오전 11시 정도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지만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보니 이집의 인기가 실감이 된다. 4. 칼제비가 먼저 나왔는데, 국물은 간장맛이 진한 고기국물이 베이스다. 거기에 MSG 맛이 꽤 나서 감칠맛과 고기국물맛이 잘 조화가 된다. 이런 진한 국물을 받쳐주는 국수는 기계로 뽑은 국수인데 꽤 얇고 오래 푹 삶아 부들부들하는 안동국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감칠맛 진한 안동국시 정도의 맛이라고 할 수 있으나 간장맛과 조미료맛이 진한 것은 또 안동국시와는 다른 결의 맛이다. 5. 수제비는 기계로 핀 얇은 국수 반죽을 뜯어 넣는 거라 두께가 동일해 만두피 먹는 식감으로 순수제비의 식감은 없다. 가게 이름이 감자주세비인데 일반 밀가루반죽인 것도 아쉬움이다. 6. 콩국수도 얇은 칼국수로 만들어 주셔서 식감은 참 좋으나 콩국이 물을 타서 가는 묽은 타입이고 콩비린내와 떫은 맛이 나서 아쉽다. 물론 순수한 콩으로만 만들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요즘 같이 콩국 맛있게 만드는 집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꼭 가고싶은 맛은 아니다. 7. 칼국수집은 김치나 겉절이가 중요한데, 이집 겉절이는 참 특이한 마른 겉절이다. 배추를 잘 절여서 엄청나게 물기를 빼서 진한 양념으로 무쳐냈다. 배추의 식감이 물기가 적어 질겅거리는 식감인데 단무지로 치면 일반 단무지와 쫄깃단무지 정도의 식감 차이라고 보면 된다. 맛은 국수들과 잘 어울렸다. 8. 이집이 좀 아쉬운 점이 국수의 강한 감칠맛과 콩국수의 아쉬움도 있지만 손님에 따라 양을 달리 주시는 것으로 보이는 것. 콩국수를 주문할 때 아내에게 <아가씨가 드실 것이냐?>고 물어보시는 것 자체가 손님에 따라 양을 달리한다는 의미인데 먹성 좋은 본인이 양을 많이 달라고 부탁을 따로 드렸다. 계산하고 나올 때 보니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셨는데 그 분들의 칼국수는 넘쳐나도록 많이 주시는 것을 보니 역시 손님에 따라 양을 달리 주시나보다. 9. 업주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갈 수도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도 있고 차별적인 요소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사장님께서는 알아두셨으면 한다. 같은 돈을 내고 먹는 식사에서 양적 차별이라는 것은 꽤 불쾌한 요소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손칼국수 감자수제비

서울 강남구 언주로150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