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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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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남창동 #회현식당 "고기 없어도 알차게 점심 한 끼" 1. 개점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치에와 켄의 수장인 김건 쉐프의 세 번째 식당이다. 밥 한 상 개념의 점심과 요리 주점 컨셉의 저녁으로 진행이 된다. 2. 본인이야 이치에 개점 초기 부터 김건 쉐프의 팬이였기 때문에 이집의 맛은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다른 두 매장에서 느끼는 비범함 보다는 차분한 편안함을 느꼈다. 부담스럽지 않게 밥 한 상 대접 잘 받았다는 느낌의 식사다. 3. 밥과 국을 기본으로 크림 게우소스 전복찜 세 가지 튀김과 타르타르 소스 with 연겨자 올리브유 문어조림 메로조림 고등어구이 사시미 배추절임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4. 7찬과 밥, 국의 구성인데,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게다가 찬의 구성은 요리 기법 중 찜, 튀김, 조림, 구이, 절임, 사시미까지 거의 모든 조리 기법을 이용한 요리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입이 식상할 겨를이 없다는 것도 이 한 상에 의미를 부각시킨다. 5. 밥은 아주 잘 지어졌다. 질척이지 않고 맛있다. 미소시루가 아주 맛있는데, 가벼운 백미소가 조개육수와 함께 시원함과 경쾌함을 준다. 이 두 가지는 무한리필이다. 6. 가장 맛이 있었던 것은 역시 사시미다. 토치로 껍질을 살짝 그을린 도미는 유시모가 주는 맛에 불향이라는 선물을 준다. 도미뱃살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은 하이엔드급 스시집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다만 보기는 좋은 아카미와 연어는 꽤 평범하다. 7. 두 번째로 맛이 있었던 찬이 튀김인데, 표고새우튀김, 감자고로케, 가이바시 튀김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튀김 자체는 대단한 맛은 아닌데, 소스 잘 만들기로 유명한 이치에의 자식이라 그런지 타르타르 소스가 아주 맛있다. 그 위에 살짝 연겨자의 터치가 들어가니 지루함도 없다. 8. 밥 위에 올라간 전복찜은 맛이 없을 수 없다. 잘 쪄저서 부드럽고 쫄깃함을 동시에 갖춘 통전복이 주는 풍만함 부드러운 크림게우가 주는 만족감은 밥과도 잘 어울린다. 9. 메로조림도 나쁘지 않다. 일식집의 잘 조린 생선조림 보다는 연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감칠맛과 단맛이다. 다른 반찬을 압도하지 않고 조화로운 수준에서 단맛과 간장맛을 조절했다. 10. 고등어 구이는 아쉽다. 퍽퍽하다. 신경써서 간장 뿌린 무오로시도 주었지만 고등어구이가 꽤 퍽퍽한데다 무오로시도 수분을 너무 잘 빼서 둘의 시너지는 전혀 없다. 김건의 생선구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수준이다. 11. 최악은 문어조림이다. 너무 오래 조려서 그런지 어쩐지 굉장히 퍽퍽하다. 그걸 만회하기 위해 올리브유에 담가놓았나 싶은데, 간장의 풍미로 올리브유의 향은 사라졌고 기름의 부드러움도 전달이 안된다. 12. 굉장함은 없다. 몇 달을 기다리며 먹을 이유도 느껴지지 않는다. 항상 굉장함으로 다가왔던 김건 쉐프님이라 그런지, 본인의 기대감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놀랄만한 부분은 없다. 평범하다. 그런데 속이 편하다. 잘 먹었다는 알찬 느낌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편안하고 맛있는 밥이 그리울 때 생각이 날 것 같다. 이치에나 켄 보다는 회현식당이... #러셔스의베스트일식

회현식당

서울 중구 퇴계로2길 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