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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2년

#성수동 #백리향 "4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노포 유니짜장" 1. 번화한 성수동 상업지역과 조금 동떨어진 지역에 <백리향>이라는 작은 중국집이 있다. 정확한 업력은 어쭤보지 않아 확인을 할 수는 없지만 가격과 조리방식을 봐서는 최소 2-30년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동메뉴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집은 옛날 스타일이라는 것이 짐작이 간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은 동네구석의 중국집에 언제나 손님은 가득하다는 것 2. 이유야 당연히 맛이 있어서겠지만 더 큰 이유는 물가가 급등하는 최근 5년 동안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짜장면이 4,000원이고 면류는 6,000원, 밥류는 7,000원이다. 요리도 몇 가지는 안되지만 저렴한데 팔보채가 20,000원이면 가격으로서는 말 다했다. 3. 방문하고 싶었던 곳을 방문했지만 솔직히 간짜장을 먹을 지, 일반 짜장을 먹을 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왠만하면 간짜장을 주문하겠지만, 이곳 간짜장은 2인분 부터 주문이 가능하고 여러 정보들에 의하면 짜장이 더 낫다는 의견들이 많아 간단히 짜장면 한 그릇을 부탁을 드렸다. 4. 손님이 그득한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받아든 짜장면은 정말 근사하다. 면에 장이 올려져 있는 단순한 모습이지만 풍기는 향기는 복잡미묘하다. 춘장 향과 고소한 향이 섞여 올라오면서 맛있음을 자랑한다. 장은 재료를 아주 잘게 썰은 정석적인 <유니짜장> 스타일이다. 고작 4,000원에 이런 비주얼의 유니짜장을 받는 다는 것이 황송할 정도의 완벽한 비주얼이다. 5. 장을 잘 비벼 한 입 먹어보면 행복은 배가한다 춘장의 고소함, 연한 단맛과 감칠맛, 짭쪼름한 맛이 정확하게 서로를 견제하며 기가막힌 발란스를 이룬다. 누가 먹어도 <맛있다>를 외칠 수 있는 정확한 발란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입에 짝짝 붙는다. 게다가 정성들여 칼질해 자잘하게 썰은 양파와 꽤 많은 양이 들어간 다진 돼지고기는 오돌돌한 식감을 주면서 입을 즐겁게 한다. 이렇게 잘게 썰은 재료가 장과 함께 면빨에 딸려 올라오니 장의 맛과 면빨, 그리고 재료의 식감까지 한 번에 완벽하게 맛볼 수 있다. 6. 면빨도 선방을 한다. 면강화제가 좀 들어가 쫄깃한 느낌을 주는 면인데 (본인은 짜장면에는 부드러운 면 선호) 대신 꽤 얇아 식감에 부담이 없다. 중면 수준의 두께의 면이 쫄깃함을 주고 그 면들 사이로 자잘하게 딸려올라오는 짜장면은 솔직히 맛있어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든다. 7. 주위에 저렴한 짜장면집들이 꽤 있다. 이곳도 꽤 저렴한 가격으로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황송하게도 그 짜장면이 완벽한 <유니짜장>이다. 게다가 맛도 식감도 이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미라클에 가까울 정도로 황송한 짜장면이다. 8. 접객이 무뚝뚝하고 현금만 받는다고 불만이 토로하는 글들도 좀 보이긴 하지만 이 가격으로 이런 정성스런 짜장면을 먹게해 주시는 사장님께 난 오히려 감사를 드리고 싶다. 다른 요리들의 맛은 잘 모르겠지만 짜장면 하나만은 누구도 싫어하지 않을 수준이 아니라... 누구나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느껴진다. 이집을 나서면서 한 가지 후회와 한 가지 다짐을 했다. <곱배기 시킬껄.....> <다음엔 간짜장 2인분으로...> PS: 양념통들이 번쩍번쩍하다. 기본기가 튼튼하고 부지런하신 분들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PS2: 옛날엔 스텡그릇에 주셔서 뭔가 엇박자의 묘한 감성이 보였는데 이제는 플라스틱 그릇으로 다 바꾸셨다. 살짝 아쉬운 부분 ㅎㅎ #러셔스의베스트짜장 #러셔스의베스트유니짜장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백리향 중화요리

서울 성동구 상원6길 1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