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일리조 "캐주얼한 보따르가의 느낌 가득한 맛있는 이탈리안" 1. 도산공원 지역에 가격 좋고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기쁜일이다. 현재 강남의 파스타 등의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나.... 싶기도 한데, 맛좋고 가격도 좋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쉐프님이 그라노 출신이신데, 사실 그라노를 그 ‘Italy Based Canadian’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보타르가의 손영철 쉐프님 음식을 먹어보고 서비스를 경험한 뒤로는 그라노 출신 쉐프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2. 하얗고 심플한 공간이다. 직사각형의 밋밋한 공간을 오픈키친 형식으로 식당을 만들었다. 그래서 식당 자체가 아늑하면서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비스 또한 아주 좋은데, 아주 훈남이신 메니져님의 서비스가 굉장히 친절하면서 살갑다. 식사 내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특히 하우스와인 두 번째 잔은 넉넉하게 채워주셔서? ㅋㅋㅋ) 3. 식전빵부터 맘에 든다. 직접 굽지는 않으시고, 타르틴베이커리에서 매일 공수해 오시는 빵을 데워서 (아마도 발뮤다 토스터 같은 고성능 토스터가 아닐까?) 주시는게 향기로운 올리브유와 잘 어울리고 모든 음식과 궁합이 좋다. 게다가 치사하게 한 쪽시 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부탁을 드려도 어색함 없이 더 주시니 한국 레스토랑에서 생긴 빵갈망증은 여기선 느낄 필요가 없다. 4. 에피타이져는 두 가지를 부탁드렸다. - Polpo E Patate: 기본적인 이탈리안 에피타이져인 문어와 감자 샐러드인데, 향긋한 루꼴라와 레몬소스가 기가막히다. 감자의 익힘도 좋은데 메인인 문어가 딱딱하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주셔서 그런 것 같은데, 정상급 쉐프라면 이 정도의 온도감 조절은 필요할 듯 하다. - Carpaccio Di Manzo: 살치살 카르파쵸와 루꼴라인데 앞선 문어 요리와 비슷한 듯 하지만 확연히 다르다. 특히 여기 비프카르파쵸는 간이 정확해서 부족함이 전혀 없이 입에 착 감긴다. 향긋한 트러플향이 더해지지 식욕도 돋군다. 함께 주신 깜빠뉴 스러운 빵과 함께 조합이 최고다. 5. 파스타는 세 가지를 먹어보았다. - Genovese: 곱게 갈은 바질페스토와 짧은 리가토니인 메마니체의 조합인데, 절적한 간과 향기로운 바질이 참 좋다. 이날의 베스트 파스타 - Tartufo: 빠께리로 만든 트러플 파스타. 맛있긴 하지만 제노베제와 함께 파스타가 나에겐 너무 알덴테여서 식감상 아쉬움이 있다. 소스는 참 좋다. - Bottarga: 참 맛있다. 염도도 좋고 향기도 좋고 치즈와 어란의 융합이 기가막히다. 대신 조금 느끼한 감은 아쉽다. 전체적으로 파스타는 생각보다 양이 꽤 있다. 요즘 비싼 가격에 한 스푼 수준의 양으로 주는 곳과는 차별적으로 양이 좋다. 대신 두꺼운 링 형태의 파스타들은 살짝만 더 익혀주셨으면 훨씬 입에서의 만족도가 좋았을 듯 하다. 6. 가격과 양, 맛, 분위기, 서비스 모두 만족스럽다. 쉐프님께 메뉴에 없는 토마토바질 스파게티 같은 기본 파스타 만들어 주실 수 있냐는 요청에도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시고 빵도 양껏 주시는 것은 이 식당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킨다. 게다가 하우스와인으로 마신 이탈리안 Soave 화이트와인은 드라이감이 있으면서 연한 단맛이 있어서 이집의 짭쪼름한 맛과 궁합이 좋다. 부담없이 맛있는 하우스와인 부터 맘에 든다. 7. 캐주얼하게 방문하기 참 좋다. 아직 열풍까진 아니라서 예약이나 워크인도 가능하긴 해서 더 유명해지기 전에 이집 많이 이용하고 싶다. 다음엔 꼭 스테이크 종류를 먹어봐야지... #러셔스의베스트이탈리안 #러셔스의베스트파스타
일리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2길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