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 #속초생대구 "자연을 그대로 먹는 듯한 超싱싱한 생대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2022년 새해의 첫 리뷰는 우리나라에서 해뜨는 모습을 가장 일찍 볼 수 있는 지역인 동해안이 좋을 듯 해요.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우리 망고플레이트 유저분들, 그리고 홀릭분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한 새해가 되시길 기원하면서 속초의 신선함으로 새해 첫 리뷰를 시작합니다. 강원도 제1의 도시는 춘천이지만 동해안 제1 도시는 강릉이고 제2의 도시가 속초다. 이렇게 말만 들으면 꽤 큰 도시인 것 같지만 실제 속초는 인구 약 8만에 지나지 않고 거리는 아직 강릉에 비해 시골스러운 느낌이 많이 난다. 그런데 올해 11월에 영랑호를 관통하는 다리가 완공되면서 영랑호 주변 발전이 시작되었는데, 마치 강릉의 포차거리 처럼 영랑해안길을 따라 포차와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속초의 발전이다. 오늘 리뷰할 <속초생대구>는 속초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다. 언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요미식회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퀄리티를 놓치지 않고 지금도 잘 유지해서 속초 주민들의 맛집으로도, 현지인께서 적극 추천해 주시는 곳이다. 영량해변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선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전 9시에 갔음에도 이미 좌석은 만석이고 대기줄에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도 계시다. 이집의 인기가 실감나는 부분이다. 깔끔하게 새단장한 것 같은 내부도 괜찮다 (조금 좁은 것 빼고) 메뉴는 생대구탕과 생대구전 뿐이다. 생대구탕은 1인분 2만원, 생대구전은 3만원이고 대구탕이 기본 2인분 부터 주문 가능하니 최소 4만원의 가격이다. 굉장히 싱싱한 생대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고 속초 내 다른 집과 비교해서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이 된다. 음식이 나오면 두 번 놀란다. 첫 번째로 대구를 두부 처럼 썰어 가지런히 정렬해 조리한 멋진 비주얼에 한 번. 두 번째로 국물의 시원함과 자연 스러움에 두 번이다. 대구탕을 생물로, 냉동으로, 그리고 지리로, 매운탕으로 많이도 먹어 봤지만 이집 처럼 조미료맛 없이 순수하게 자연의 재료로만으로 맛을 낸 곳은 보지 못했다. 무, 배추, 콩나물, 대구살, 대구머리, 이리, 애, 미나리 정도로만 구성된 대구탕에서 <자연>이 어우러지는 맛이 난다. 당연히 비린내라고는 없이 순수한 재료의 맛이 극대화된 최고의 한 냄비를 경험하게 된다. 재료의 신선함이 최곤데, 동해산 생대구를 당일 새벽에 공수받아 조리해 만드시니 바다에서 식탁에 오르는 시간이 최소화되어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이 느껴진다. 보통 생대구탕의 살은 너무 풀어져 흐물거리기 일쑤인데, 이곳 대구살은 빵 두꺼운 대구살이 부드러우면서 살짝 쫄깃한 감으로 씹힌다. 게다가 함께한 지인 덕에 사장님께서 추가로 내어주신 이리와 애는 우리나라 최고의 일식집 맛이 부럽지 않은 완벽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크림처럼 녹는 이리의 부드러움과 담백함, 최고급 푸아그라와 아귀간을 가볍게 발라버릴 수준의 고소한 생대구간은 본인도 지금까지 먹어본 이리와 애 중에서는 최고였다. <신선함이 이집의 무기다> 반찬 또한 이집의 음식솜씨를 잘 반영한다. 북어조림, 배추김치, 콩나물, 깻잎지, 김, 청어알젓을 내어주시는데 다 맛있지만 특히 깻잎지와 청어알젓은 이집을 대표하는 반찬이다. 깻잎지는 간장과 고추가루를 더하고 투박하게 시골스럽게 절였다. 슴슴한 국물에 짜릿함을 줄 수 있는 멋진 맛이다. 청어알젓은 이집의 대표 반찬으로 따로 포장 판매까지 하신다. 맛있게 양념된 청어알젓과 흰밥, 그리고 김만 있으면 밥한공기 뚝딱이다. 이집을 가장 맛있게 먹는 팁은 <따로따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워낙 각자의 맛이 좋고 개성이 뚜렷해 섞어 먹으면 각각의 진가를 오히려 떨어뜨린다. 시원 슴슴하고 신선한 대구탕은 대구탕대로 드시고 밥은 반찬과 함께 따로 즐기는 것이 좋다. 국물 좋다고 밥을 국물에 마는 순간 훼손된 시원한 국물은 돌아올 수 없는 스틱스강을 건너는 꼴이 되버린다. 국물 따로, 채소 따로, 대구살 따로, 이리와 애 따로, 밥 따로, 반찬 따로..... 신선한 바닷바람이 좋은 동해의 멋진 도시 속초에서 자연을 담은 맛을 보고나니 올 한 해도 좋은 느낌이 든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꾸미지 말고, 최대한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로 내는 최고의 대구탕에서 본인도 인생의 교훈이 느껴진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 능력이 아닌 것에 집착하지 말고, 최대한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서 앞으로 나가다 보면 그 조합만으로도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올 한해는 이런 마음가집으로 살아야 겠다. <우리 망플러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아이러니한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파스타가 2만원 하면 한 입 정도의 양임에도 그러려니... 쉐프의 노고가 들어있는 값이라 그러려니... 하면서 관대한데 이곳 처럼 당일 새벽시장에서 받아온 최상의 재료로 극상의 맛을 내는 한식에 1인분 2만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되면 <너무 비싸다> 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음식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안타깝지만, 이렇게 좋은 재료로 훌륭한 맛을 내는 한식집의 과소평가가 더 안타깝다. 좋은 음식은 장르에 관계 없이 제값 주고 먹는 의식이 갖추어 졌으면 한다. PS2: 대구머리가 워낙 크니 부위별 살의 맛이 다른데, 절대로 뽈살은 뺏기지 말고 챙겨두자. 탱글 쫄깃한 기가막힌 식감은 커다란 대구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라 나눠 먹기도 힘들다 ㅋ PS3: 써비스 해돋이 2022년 1월 1일 오늘의리뷰 기념으로 추가합니다 ㅎㅎㅎ #러셔스의베스트한식 #러셔스의베스트시푸드 #러셔스의베스트해장국
속초 생대구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3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