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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파불라 "칼질의 細技가 뛰어난 중식당의 眞面目" 이제는 진득한 안주에 술 한잔 생각나면 아내와 찾는 우리 부부 술집이 된 파불라. 워낙 이전에 자세하게 리뷰를 했기에 이번 리뷰는 이집의 칼질 세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 중에 <전복맑은탕>은 중식도를 제대로 사용하는 요리사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기술 절정의 요리다. 순두부를 최대한 얇게 칼질해 만드는 <문사두부>가 가장 어려운 순두부 칼질이라고들 하지만 파불라의 전복탕 두부는 이를 능가한다 (기술 이름은 모름) 순두부 상부의 반만을 최대한 세밀하게 칼집을 내 마치 보송한 솜털이 물속에서 찰랑거리는 모습을 표현해 냈다. 문사두부는 두부를 끝까지 칼질하면 그만이지만 이 두부는 칼질을 중간에서 멈추어야 하는 힘조절이 필요하다. 그저 매운 사천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파불라에서 이런 신기의 두부를 맛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시원하고 슴슴한 국물과 쫄깃한 전복 벨벳처럼 하늘거리는 촉감의 순두부가 기가막히다. 작은 한 그릇에 16,000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또 하나의 수작은 바지락볶음. 중식당에서 많은 바지락볶음을 먹어봤지만 이집 처럼 맛이 선명하고 식당의 특색을 잘 표현한 곳이 없다. 사천요리집 답게 정확한 매운맛과 얼얼함도 적절하지만 시원한 바지락의 감칠맛이 소스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술취할 수 밖에 없는 너무나 맛있는 바지락볶음이였다. 궁금해서 먹어본 동파육은 괜찮지만 발군은 아니다. 꽤 부드럽지만 호텔중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동파육의 범주 정도라 할 수 있다. 언제나 만족스러운 마라상궈, 게살춘권은 역시 믿먹이고... 이집은 메뉴가 참 많아서 퀘스트 하듯이 깨나가면 좋겠다. 그런데 문제는 다 맛있으니 새로운 메뉴에 도전이 힘들다. 그래서 첫 방문 때부터 궁금했던 마파두부와 마라탕은 아직도 먹어보질 못했다. 언젠가는 먹겠지만 그 언젠가 까지 자꾸 이집을 방문할 즐거운 핑계가 있어서 좋다. #러셔스의베스트중식

파불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1길 5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