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인동 #금문장 "세상을 이롭게하는 음식과 아쉬움" 50년간 한 자리에서 주위 분들에게 편안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숨은 노포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한다. 실제로 이런 작은 가게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숭인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금문장>은 입구에 "짜장면 편의점"이라고 쓰여있을 만큼 편안하게 와서 짜장면 한 그릇 할 수 있는 그런 가게다. 그것도 불과 얼마 전까지 짜장면 2,500원 간짜장 3,000원, 볶음밥 4,000원이라는 혜자스러운 가격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식당이였다. 게다가 주문 즉시 바로 볶아내는 간짜장, 짬뽕, 볶음밥, 잡채밥은 이미 가격의 수준을 넘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무려 50년을..... 그러나 2020년 쯤에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하면서 부침이 좀 있으신 듯 하다. 원래 노부부가 운영하시던 가게에 가족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서빙을 맡고 계시고 음식 가격도 올랐고 음식의 맛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보인다. 그래도 여전히 짜장면 3,500원, 간짜장 4,500원이고 바로 볶아주는 음식의 위엄은 여전하다고 보인다. 늦은 점심으로 방문한 식당에 손님이 몇 분 계시다. 붐비지는 않지만 손님이 끊임없이 오가고 주문을 하셔서 주방은 쉴 틈은 없다. 간짜장을 부탁드리고 좀 있으니 간짜장을 주셨는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면 위에 장을 부어서 서빙이 됐다. 마치 짜장 처럼... 바로 볶아 향과 온도감은 아주 좋은데 장의 양이 부족하고 전분기가 보이는 것을 보니 마무리로 전분을 살짝 두르신 듯 하다. 면은 자가제면은 아닌 노란 색을 띄고 있지만 이 가격에 문제가 되진 않아 보인다. 아쉽게도 장은 많이 뻑뻑하게 잘 안비벼진다. 장의 성상도 영향이 있겠지만 장의 양이 모자르고 전분기가 뻑뻑해서 그렇다. 이게 호불호일 수가 있는데 면의 물을 잘 뺐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말이다. 나에겐 큰 문제는 아니다. 빡빡해서 아쉬울 것 같은데 희한하게 맛은 좋다. 기름에서 나오는 고소함이 좋고 춘장은 좀 모자른 듯 해도 적절하게 감칠맛과 연한 단맛이 맛있다. 라면국물에 밥 말아 먹을 때 꼭 개밥 처럼 밥을 왕창 넣고 국물 거의 없이 먹는 느낌이랄까? (표현이 원색적이라 죄송) 보는 사람은 좀 그래 보여도 먹는 사람은 무지 만족스러운 느낌. 분명 아쉬운 점은 있는데 희한하게 고소하고 춘장향은 부족한데 맛은 있다. 게다가 청양고추의 맛이 도드라지는 매운 짜장인데, 본인은 매우 매운 짜장을 싫어해도 이집의 맛은 아주 경쾌한 매운맛이라 맛있게 먹었다. 이집의 역사와 동네에서 주는 의미는 확실하다. 게다가 여기 사부님이 후계가 없는 것 같아 가게 문 닫기 전에 짜장면 메니아라면 꼭 한 번 맛봐야하는 노포 중국집이기도 하다. 그래도 분명 예전과 달라진 아쉬움은 있다. 그래서 이제라도 조금씩 개선을 해보시면 어쩔까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집 시그니쳐인 볶음밥을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 PS: 4,500원 간짜장에 가끔 보이는 큼지막한 고기덩이는 사부님의 사랑으로 느껴진다 ㅎㅎㅎ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맛있다빌런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금문장
서울 종로구 지봉로8길 4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