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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파불라 "드디어 맛본 파불라의 진짜 마라탕" 단골 사천요리집인 파불라이지만 이상하게 여기서 <마라탕>을 한 번도 못먹어봤다. 늘 다른 요리들에 밀려 주문 선순위에서 딸리니 벌어지는 아쉬운 현상. 그래서 이번 방문엔 작정을 하고 마라탕을 먹기로 하고 첫 주문으로 마라탕을 부탁을 드렸다. 마라탕이나 훠궈가 우리나라에서나 국물째 드링킹을 하지 실제로는 국물 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음식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훠궈나 마라탕은 국물을 마실 수 있게 순화가 되고 조미료의 사용이 굉장히 과한 것이 사실이다. 조미료와 마라의 조합은 미각을 죽이고 중독적 통감을 유발해서 카타르시스와 함께 또 다시 생각이 나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 되는것이다. 그런데 파불라의 마라탕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라탕과는 기본적으로 맛의 결이 다르다. 조미료 감칠맛은 없이 짜고 맵고 얼얼하다. 국물을 먹어봤는데, 먹을 수는 있지만 드링킹 할만한 강도가 아니다. 잔뜩 쌓여있는 건고추와 지옥의 물 처럼 둥둥 뜬 고추기름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속재료를 건져먹으면 맵고 얼얼하면서도 자꾸 손이 멈추지 않는다. 사뭇 지금까지 먹어온 마라탕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고 이게 이야기에서만 듣던 중국의 진짜 마라탕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전분을 살짝 입혀 부드럽게 만든 소고기안심의 디테일도 고급스럽고 푸주와 당면도 적절하게 들어있어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만드는 매력 가득한 마라탕! 드디어 나도 진짜 마라탕을 맛봤다 ㅎㅎㅎ 사실 맵찔에게는 너무 매워서 완충작용을 할 메뉴도 추가로 주문했는데 기본적으로 게살춘권은 필수고 여기에 볶은 계란과 돼지고기를 춘빙에 싸먹는 무슈포크가 상당히 도움이 됐다. 무슈포크는 우리나라 중식당에서는 거의 찾을 수 없는 메뉴인데 일단 파불라에서 맵지 않은 요리로 선보인 것은 무척이나 반갑다. 담백한 계란과 간장으로 간을한 돼지고기 볶음에 생오이와 생파채를 싸서 먹는다. 북경오리 처럼 해선장을 발라 먹는데 내용물이 북경오리가 아니고 돼지고기 볶음만 다르다고 보시면 된다. 파불라의 무슈포크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이 <춘빙>의 촉감이다. 얇으면서 탄력이 굉장해서 쫄득하기 때문에 쌈을 싸먹기 안성맞춤이다. 아마 또띠야 수준의 두꺼운 밀쌈이였으면 정말 맛이 없었을 텐데 수준급의 춘빙이 이 요리의 격을 한층 높인다. 양파 같은 파불라! 다음 방문에는 어떤 요리를 먹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러셔스의베스트중식

파불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1길 5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