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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코자차 "독이된 특별기획" Collaboration 함께라는 뜻의 접두사 Co 와 노동이란 뜻의 단어 Labor가 합처져 탄생한 단어로 협동, 공조 등의 뜻으로 쓰여진다. 최근에 우리말화된 <콜라보>라는 단어의 유래이기도 하다. 콜라보를 하는 이유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함도 있고 다른 곳의 장점을 나의 장점과 합쳐 시너지를 이루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기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마켓컬리 X 코자차 마켓컬리에서 얼마 전 재미있는 기획에 대한 문자를 받았다. 미슐랭 레스토랑의 음식을 피크닉 컨셉으로 먹을 수 있는 것. 코자차는 본인에게는 한 번쯤 가보고 싶지만 선뜻 가지지 않는 곳이였기에 코자차에서 맛있다는 멘보샤와 마파두부를 4만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획으로 생각하고 주문을 했다. 픽업은 성수동의 한 공유주방 같은 곳이였다. 이날의 케이오스는 글 후반에 전하겠다. #내용물 마켓컬리가 조금 힙하고 팬시한 마켓이라 그런지 기획된 결과물도 그런 쪽으로 신경을 썼다보다. 미슐랭 로고가 프린트된 예쁜 보온 보냉 피크닉 가방에 돋자리까지 준다. 거기에 생펠레그리노 탄산수 두 캔 그리고 멘보샤와 마파두부 도시락박스. 솔직히 가방 보다는 음식이 목적인 본인이게는 가방과 돋자리는 짐이 되는 상품이다. 그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주문한 본인의 잘못도 크다. #음식의양 2인 기준의 피크닉 박스를 주신 것 같은데... 그 양이 정말 가관이다. 조그마한 멘보샤 여섯알 까지는 괜찮았는데 성인 남성 한 숟가락 정도의 밥양과 마파두부는 그 큰 종이그릇 바닥에 붙어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아내랑 코자차 마파두부로 점심을 먹을 생각이였는데, 둘이 간단히 백화점 시식 같이 맛만 봤다. #맛 분명 본매장의 맛은 이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처참한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 듯 하다. 멘보샤는 기본적으로 뒤긴 후 기름을 전혀 안뺏다. 식빵을 푹 적신 기름은 기름즙으로 입에 넘실거린다. 게다가 빵이 쉽게 떨어져서 기름진 빵을 손으로 눌러보니 손이 기름 천지다 (사진 참조) 튀긴음식의 기본이 기름빼기라는 것을 신라호텔 출신 쉐프님들께서 모르실리 없을텐데... 게다가 새우는 소금이 너무 들어가 많이 짜다. 고급 식당의 간이 아니다. 마파두부는 전통적인 사천 마파두부의 맛은 아니다. 사천식 마파부두에 한국식 단맛이 들어가서 취향에 따라서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은 단맛나는 마파두부를 좋아하지 않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한 숟가락 먹고 끝나는 양은 정말 기만 당한 느낌이다. 대신 화자오 향이 좋은 걸 보면 화자오는 아주 좋은 걸 사용하셨나보다. #얻은게 없는 기획 결과적으로 코자차는 이번 기획을 통해 얻은게 무엇일까? 아주 조금 코자차의 맛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더 많은 손님을 레스토랑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까? 본인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어느 레스토랑이건 레스토랑 밖에서 조리를 하면 맛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치밀하게 준비된 음식이 아니라면 도시락 형태로 나갔을 때 처참해질 수도 있음을... 아주 약간의 궁금이 있었던 코자차의 음식은 이제는 관심 밖이 되버렸다. #케이오스 이 부분은 코자차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나 겉보기만을 추구했던 마켓컬리의 허술한 기획을 비판하고 싶다. 왜 그 복잡한 성수동에서 픽업을 하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러 레스토랑을 섭외해 공유주방에서 조리해 나눠주는 방식이라 공유주방을 섭외했을 터인데... 아마도 피크닉 컨셉이라 피크닉 가방 들고 서울숲에서 먹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인 듯도 하다. 그런데 일단 음식이 아쉬웠고 피크닉을 할 만큼의 양도 아니였다. 뚜껑을 열었을 때 실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게다가 픽업 장소는 가정집을 개조한 공유주방인데, 3층까지 올라가야한다. 엘리베이터가 없다.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라면 당연히 불편하지 않겠나? 배려가 없다. 위치도 어처구니 없는데, 간판도 없는 작은 공유주방이고 성수동 좁은 골목의 곁가지 골목에 위치하니 근처에 주차할 수도 없다. 때마침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는 상황인데 좁디 좁은 골목에 사람은 많고 차도 많고 정확한 위치도 잘 모르겠고 주차도 못하겠고.... 우여골절 끝에 간신히 주차하고 폭우를 뚫고 장소에 갔으나 전타임 손님들도 아직 음식을 픽업하지 못하고 딜레이 된 상황. 본인은 성인군자가 아닌지라 화가 나더라. 이런 상황에서 그런 수준의 음식을 받았으니 코자차의 음식이 맛있을리가.... 호감일리가.... 없다. 본인은 이번 기획에서 마켓컬리도, 코자차도 모두 얻은 것은 없이 잃기만 했다고 본다. 세상에 어떤 기획은 안하느니 못한 기획이 되기도 한다. 이번 경험으로 이제 마켓컬리는 장보기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코자차는 방문할 일은 없을 듯 하다. PS: 마지막 사진 두 장은 마켓컬리의 주문 페이지에 나와있는 마파두부와 멘보샤 ㅎㅎ #러셔스의워스트 #러셔스의미슐랭

코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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