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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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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제주도 #제주시 #효퇴국수 "떠나간 그 여인을 그리워하며...." 효퇴국수의 첫 리뷰를 본인이 2017년에 썼다. 강렬한 MSG의 감칠맛을 중화시키는 더 강렬한 후추와 고추가루 그리고 풍성한 유부와 대량의 잘 삶은 고기는 두툼한 치자국수와 기가막힌 조화를 이룬다. 단돈 6,000원에 이렇게 맛있는 고기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하루라도 빨리 망플 식구들께 알리고 싶었었다. 5년이 지나 이제는 제주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기국수집이 됐다. 작은 가게에서 사장님 내외분이 느릿느릿 운영을 하시고 동네주민들이 와서 먹던 그 집이 육지의 관광객들에게 점령이 되서 오픈런을 해야만 하는 관광객 맛집이 되어버렸다. 본인의 리뷰 때문은 아닐 것이고 (약간 일조 했겠지만 ㅎㅎㅎ) 대통령 만큼 유명한 분의 아내께서 즐겨먹는 고기국수집이라는 사실이 이집의 인기에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이번에 재방문한 이유는 본인의 기억으로 마초하고 무뚝뚝한 남사장님과 친절하고 고우신 여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굉장히 젊은 느낌의 안내문과 키오스크 같은 현대문물을 봤기 때문이다. 진짜 그 어르신들이 이런걸? 이번에 방문해보니 예전 사장님 내외분께서는 일선에서 물러나시고 자제분들과 그 친구분들이 젊은 감각으로 운영을 하고 계셨다. 주방에 세상 큼직한 네 분의 젊은 남성분들이 분주하게 요리를 만들어 내시고 여성분은 홀과 키오스크를 담당하고 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15분 정도 있다 받은 국수는 일단 비주얼부터 예전의 그 비주얼이 아니다. 일단 양이 확 줄었다. 젊은 남성이라면 배고플 양이다. 가격은 9,000원으로 인상이 됐다. 양만 줄은 것이 아니라 이집의 장점인 고명들도 확 줄었다. (마지막 2017년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유부도 많이 줄었는데 식감도 예전만 못하다. 고기도 줄었는데 퍽퍽한 부분이 많다. 가장 치명적인 점은 후추와 고추가루의 양인데 예전 투하량의 1/3 수준이다. 그러니 국물의 MSG맛이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예전 처럼 강렬한 매운맛이 MSG의 인위적인 맛을 가려주는 역할을 이제는 못한다. 그냥 조미료 많이 들어간 국물이 됐다. 첫 리뷰에 썼던 <도둑키스 당한 것 같은 강렬한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5년전 나에게 도둑키스를 했던 여인의 강렬한 추억은 이제는 없다. 그져 같은 자리에서 그 여인을 그리워하는 나만 덩그러니 남겨진 식사였다 PS: 기본적으로 맛은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 효퇴국수의 그 맛과 특징은 이제는 느낄 수 없이 되버렸네요. 지금 맛과 양이 어쩌면 육지분들께 맞을 수도 있고 수지타산에도 맞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운영을 하시는 자제분들은 저 같이 옛 효퇴를 그리워하는 손님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효퇴국수국밥

제주 제주시 서사로 122-1 1층

석슐랭

제주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Luscious님 포스팅들 역주행(?) 하고있어요ㅎㅎ 여행동선중에서 고기국수 맛있는 곳이 어디있을까 고심중이었는데요. 대(?)를 이으며 이곳은 맛이 변해버린것같아 아쉽군요.

석슐랭

상춘재(제가 옛날부터 좋아하던) 포스팅 보니, 선흘쪽이 외가셨다고 봤어요ㅎㅎ 근처 오름지기 라는 돔베고기, 고기국수 파는 식당이 있는데 전 종종 상춘재갔다가 웨이팅심하면 거기가서 먹곤 했는데 좋았어요ㅎㅎ

석슐랭

현시점 제주에서 가족끼리 방문한다면 원픽으로 추천해주실 고기국수집 있으실까요? 지난 여행때 고기국수를 안먹어서 이번에 먹고싶은데 땡기는 곳이 없네요(맛은 좋고, 덜 알려져서 웨이팅은 많지 않은 곳..을 찾으려니 말이죠)

Luscious.K

@kims8292 맞아요. 예전에 포스팅한 곳들은 코로나를 거치며 변햐버린 곳 많아요. 특히 효퇴는 대표적이라 제가 가족여행으로 추천드리기는 아쉬운 점들이 많네요.

Luscious.K

@kims8292 선흘도 원래 시골깡촌이였는데 조금씩 상업시설들이 들어오더라구요 ㅎ 오름지기 배워갑니다 ㅎ

Luscious.K

@kims8292 동선이 어떠실지 모르는데다 또 제가 좋아하는 곳들 현지점 상황을 모르는지라 요기다! 라고 강추드릴 곳은 찾기 어려운데 상황 맞춤형으로 추천드리면 도착해서 드실거면 제주시 국수만찬 서울 가는 공항길에 드시려면 만세국수 서귀포시에서 드실거면 청송고기국수 이 정도 추천드려요.

석슐랭

@marious 전 좀 되긴했지만, 올티스 녹차밭, 거문오름, 상춘재(선흘 시절) or 오름지기 코스가 참 좋더군요.

석슐랭

@marious 와. 청송고기국수는 몰랐었는데 심지어 서귀포 갈 날이 있는데 마침 버킷식당이 근처에 없었는데 동선상으로도 청송고기국수 딱이네요. 추천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