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 #돈까스광명 "터프함과 꼬소함이 만들어낸 최고의 돈카츠" #광명돈까스광명 <광명돈까스>를 처음 접하게 된건 홀릭님들 중에 돈카츠를 아주 좋아하시는 맛되디님과 에단님을 통해서인데 아쉽게도 광명돈까스가 폐업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발군의 맛을 가지고 있는 집의 첫 소식을 폐업으로 들으니 아쉽기도 하고 사장님의 더 좋은 미래를 기원하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꼭 먹어보고 싶은 궁금증도 컸다. 이집이 새로운 이름인 <돈까스광명>으로 합정동에 새가게를 열고 현재 가오픈 중이다. 이름도 돈까스광명으로 바꾸고 간판마져 꺼꾸로 다신걸 보면 모든걸 뒤집어 엎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시려는 의지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터프함 이집은 간단하고 터프하다. 안쪽으로 길쭉한 가게의 구조를 잘 이용해 보려고 만든 길다란 두 개의 테이블에 어쩔 수 없이 모르는 분들과 합석을 해야하는 터프한 구조다. 본인도 처음 보는 분과 얼굴 마주보며 식사를 했는데 다행히 테이블의 폭이 길어서 크게 불편함은 없다. 가게의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도 터프하다. 옆가게의 터프함도 있고 (ㅎㅎ)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조악하게 가게를 구성하다보니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터프함인데, 오히려 거꾸로 달린 간판과 함께 묘하게 이집과 어울린다. 진짜 터프함은 음식에 있다. 비늘새우기로 구운 금태 처럼 빵가루가 꼿꼿하게 서있는 돈카츠의 표면은 까칠하기까지 하고 육즙이 번들거리는 절단면의 비주얼이면서도 씹으면 <나 등심이요> 라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치감은 이집 음식의 터프함의 절정이다. 그런데 마냥 강하기만 하진 않다. 놀라운 등심의 치감 속에 고기의 맛이 깊게 느껴지면서 돼지의 거북한 냄새라고는 0.1도 느낄 수 없이 순수한 맛의 덩어리다. 츤데레 같은 느낌이다. #꼬소함 돈까스라는 음식의 맛은 고기에서 나오는 맛과 튀김에서 오는 맛이 있다. 이날 먹은 등심카츠의 맛은 역대급의 고소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혀를 즐겁게한다. 풍부한 향과 맛 뿐만 아니라 육즙처럼 퍼지는 꼬소함은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돈카츠의 맛이다. 알고보니 이날 사장님이 100% 라드로 튀기셨단다. 돼지고기 등심을 돼지기름으로 튀겨냈으니 맛의 일체감과 함께 돼지 비계 특유의 고소함이 음식 전체를 감싼다. 참깨를 몇 말을 볶아도 느껴지지 않는 돼지기름 특유의 고소함을 제대로 느꼈다. #파채샐러드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100% 대파 샐러드를 내어주신다. 요리에 얼마나 꼼꼼하신지 대파의 흰 부분만 사용을 하신다. 식감과 맛을 고려한 결정이시다. 살짝 상큼한 (사장님 본인 같이 ㅋ) 마요 베이스의 소스로 무쳤고 그 위에 트러플제스트를 뿌리셨는데 상큼한 소스에는 트러플제스트는 무용지물이지만 심리적인 가니쉬 정도로 해석하자. 식감도 아삭하고 돈카츠의 기름짐과도 어울려서 이집 돈카츠에는 양배추 보다도 궁합이 좋아 보인다. 삼겹살에 괜히 파채를 먹는게 아니다. #컨디먼츠 안데스소금이면 아마도 중남미 안데스산맥의 암염인 듯 하다. 참 맛있다. 이렇게 꼬소한 돼지고기에는 소금이 가장 어울린다. 묻따 소금으로 가자. 그래도 아쉬우면 본인도 집에서 먹는 불독 돈까스소스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겨자 조금 발라 먹으면 텐션이 상승한다. 깍뚜기가 예술이다. 사장님 식성대로 단맛이 약하고 제대로 만든 (깍뚜기 장인이 만드셨다고...) 깍뚜기다. 익힘 정도까지 좋아 돈카츠-밥-깍뚜기의 웅탕탕 (맛녀석 김준현 버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최고의 조력자. #장국 장국 참 맛있다. 한국형 된장국과 일본 돈지루가 섞인 듯한 맛과 비주얼인데, 많이는 들어가지 않았어도 진짜로 뜯은 곤약이 발견된다. 쫄깃한게 맛있어서 <남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금 덜 달았으면 한다. 이집이 예전보다 조금 달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단맛 보다는 재료의 맛이 더 지배적이다. 이런 판에 단맛은 불청객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오늘 먹은 돈카츠를 다음에도 먹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사장님께서 이제는 조금씩 손님들의 의견들도 수렴해 적용을 하시려 한다고 하니 예전의 맛과는 계속 달라질 것이다. 튀김 기름도 이날 부터 라드를 사용하셨다고 하니 다음에 어떤 기름을 사용하실 지 모르기에 맛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능력있는 사람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 법.... 새로운 주방과 기구들, 재료와 시스템에 잘 적응하셔서 완성된 멋진 돈카츠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PS: 사실 라드로 만든 음식이 맛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옛날엔 중식당에선 거의 모두 라드를 사용했으나 동물성 기름이 건강에 안좋다는 이유로 그 이용은 점차 줄어들고 일부 업장에서만 조금씩 사용을 한다. 그래서 본인도 100% 라드로 튀긴 음식을 이번에 처음 먹어 봤는데, 중국집에서 라드로 볶아 만든 간짜장이나 볶음밥의 고소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오늘의 고소함의 경험은 정말 잊고싶지 않은 경험이다. PS2: 그녀석 파는 파라고 가게를 나서니 입에서 파향이 진동을 하네 ㅎㅎ PS3: 이날 밥이 좀 질게 됐다며 손님 전원에게 음료수 서비스를 주시는 사장님의 배려는 감동적이다. 그만큼 돈카츠에서 밥이 차지하는 비중을 정확히 알고계신 음식에 진심인 분! PS4: 깍뚜기나 장국, 샐러드, 밥 등은 모두 추가 요청 가능하니 깍뚜기 조금 줬다고 야박해하지 말고 더 달라고 하자 ㅎ #러셔스의베스트일식 #러셔스의베스트돈까스
돈까스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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