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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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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잠원동 #코아손만두 "옛날 통만두의 추억 II: 고급스러운 맛의 통만두" 지금은 <한국토지주택공사>로 불려지는 주택공사앞 버스정류장에 그리 크지 않은 종합분식집이 있었다. 무려 30년 전의 일인데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스팀과 통만두통은 식욕을 많이 자극했었다. 비가 추적거리는 날 집이 코앞인데도 왜 그리 그집 만두를 꼭 먹고싶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어쨌든 그날 그 집의 따듯한 통만두를 먹으며 입에서 녹는 식감과 카스테라 처럼 부드러운 맛은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옛날 본인 추억의 통만두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가진 만두가 코아손만두의 고기찐만두인데 몇 년을 벼르다 이제야 맛보게 됐다. 지하 푸드코트에 있는 매장인데 확실히 다른 매장에 비해 손님이 훨씬 많다. 대신 연배가 있으신 사장님 내외분께서 주문과 조리, 설걷이까지 다 하시다보니 진행은 그리 빠르지 않다. 고기찐만두와 튀김만두를 주문하고 약 20분 후에 받을 정도니 확실히 기다림은 좀 필요한 곳이다. 만두는 아담하기 보다는 호방하다. 아마도 이 만두를 쪄서 식힌 후에 튀겨 주시는게 군만두인 듯 하고 만두국용 만두는 또 따로 만드시는 것 같다. 찐만두는 놀라운 점이 두 가지다. 한국의 통만두에서 육즙이 쭉 나오는 것 그리고 부드러움 쏙에서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의 식감이다. 젤라틴 같은 걸로 굳힌 육즙을 넣으시는 것 같은데 만두속은 지방의 맛이 나서 고소하면서 조금 느끼한 부분이 있다. 대신 아삭한 식감의 채소가 그런 맛의 단점을 가려준다. 참 맛있다. 그런데 이런 느끼함은 군만두에서는 가려지지 않는다. 딱 세 개가 본인에게는 적당했다. 고소함과 육즙과 부드러움과 담백함이 공존하는 만두는 분명히 맛있는데 그 옛날 나의 추억의 통만두에 비해 너무 고급스럽다고나 할까? 그래도 참 맛있는 통만두를 맛봐서 즐거운 경험이였네. PS: 40년 경력의 이집이 곧 문닫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자분께서 이어받으신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랫동안 반포 주민들의 만두를 책임져 주셨는데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 궁금하다.

코아 손만두

서울 서초구 잠원로 37-6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1관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