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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대문점 #영등포시장탐방 1 "짠슬 하나로 이집은 게임 끝" 영등포 지역에 노포 중식당들이 좀 있는데, 그 중 오로지 오향장육과 만두로 경지에 오른 중식당이 이곳 대문점이다. 1968년에 개업했으니 55년의 업력으로 영등포를 이끈 노포 중에 하나로 이게 바로 진짜 오향장육인가? 할 정도의 비범함이 느껴진다. 짜장면 짬뽕 같은 중국집 기본 탄수화물이 없는 대신 각종 만두들이 유혹의 손길을 보내는 곳이다. 혼자 방문했지만 이집의 명물을 놓치고 싶지 않은 나 같은 손님들의 마음을 하셨는지 <문정정식>이라는 멋진 메뉴를 판매하신다. 1인분 수준의 오향장육과 짠슬, 부추소스와 직접 만든 꽃빵, 그리고 완탕미역계란국이 단돈 1만원. 거기에 군만두를 추가하니 점심으로는 좀 과해 보여도 대문점을 경험해 보고 싶은 나의 마음을 달래기 충분하다. 군만두는 딱 봐도 모양새가 평범하지 않다. 살짝 뒤틀려있는 듯한 모양이 대문점의 만두임을 나타낸다. 잘 발효된 두터운 만두피가 기가막히게 튀겨지니 표면에 작은 기포들이 보송보송 피어오른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바삭, 쫄깃한 피는 기가막히다못해 사랑스럽다. 무심한 듯한 속은 강렬함 보다는 차분한 육향과 부추로 중국식 만두의 맛을 전달한다. 보통 후추나 후추식초를 찍어먹는 취향이지만 담백한 만두이니 초간장이 더 어울린다. 오향장육도 딱 본인의 취향이다. 차갑고 퍽퍽한 듯 하지만 미묘하게 느껴지는 향은 육향을 죽이지 않고 스며든다. 이 차가운 고기를 살리는 것은 부추간장과 짠슬인데 둘 중 하나만 같이 먹어도 퍽퍽한 미숫가루가 스르르 풀리듯 고기의 조직감은 녹아내리고 짠감칠맛과 한데 어우러진다. 여기에 양배추를 한 입 먹으면 음양의 조화도 좋다. 오리지날 장육 메뉴에 같이 나오는 오이와 마늘을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을 듯 하다. 짠슬이 예술인데, 기교도 더함도 없는 그냥 짠슬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멋진 기교다. 고기를 삶는 그 양념 그대로의 짠맛이 담백한 고기와 어울리니 불고기 같은 양념고기와는 또 다른 맛의 조합이다. 완탕국물도 참으로 맛있는데, 계란 미역국이면서 베이스 국물은 닭국물 같기도 한데 해물맛도 나고... 굴맛도 나는 듯한데 후추향도 강한 재미와 맛을 함께 주는 맛이다. 술마실 때도 정식으로 먹을 때도 참으로 유용한 국물이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수제 꽃빵! 만두피를 둘둘 말라 쪄내시는 것 같은데.... 발효취인지 냉동취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부담스러운 냄새가 올라와 즐기기에는 버거웠다. 결론적으로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아니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음식도 아니다. 만두야 보편적으로 좋아하실 맛이지만 오향장육이라는 메뉴 자체가 메니아층이 있는 메뉴이고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대문점만의 옛맛을 내는 곳이지 취향에 따라서 극호 또는 그저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단맛을 싫어하시고 조미료맛을 회피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좋아할만한 맛이다. 나는 이집 음식이 극호다. 다음엔 각종 만두들을 싹 다 먹어봐야겠다 PS: 좀 오래된 가게들의 일반적 문제점 중 하나가 가게 위생의 관리인데 이곳도 외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홀에 나와있는 냉장고의 외관이 심각할 정도로 더럽다. 가게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진은 올리진 않았지만 손님에 따라선 아주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으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러셔스의베스트중식

대문점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10길 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