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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호박집 #영등포시장탐방 3 "세상 푸짐한 영등포시장 순대골목의 터주대감" 영등포시장에 순대골목이 있는 줄은 몰랐다. 큰 길에 순대골목이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있고 그 골목 양쪽으로 순대국집이 줄지어있다. 못해도 10개 이상은 되는 듯 하다. 손님이 많은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 그 중 첫 집이 거의 6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영등포 순대골목의 터주대감인 <호박집>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순대국집이라고 하는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이 1959년 개점이니 호박집의 역사도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렇게 오래된 순대국집이 정통아바이순대를 표방하고 있는데 알려진 바로는 강원도의 아바이순대의 역사가 이집의 역사보다 길지 않다는 것. 본인의 순대 문화에 대한 지직이 짧아 더 이상은 알 수가 없으나 아마도 이 대목에서는 홀릭 최고의 문화꾼이신 <권오찬>님의 도움이 필요할 듯하다. 어쨌거나 본인이 알고있는 아바이순대는 돼지 대창을 사용하고 선지의 사용이 적어 밝은 색을 띄고 있고 채소와 찹쌀로 속을 넣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데 호박집의 순대는 돼지 대창을 사용하는 것은 맞으나 선지를 사용해 색이 검고 찹쌀을 많이 넣어 부드러운 특징이 있으니 선지를 넣은 아바이순대로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순대골목의 집을 알리듯 불을 쓰는 화구가 골목에 나와 있고 순대국과 수육은 외부 주방에서 조리가 되어 들어온다. 이왕 맛보는거 13,000원의 순대정식으로 부탁을 드리니 돼지머리 편육을 포함한 5종의 반찬과 된장, 새우젓, 특제간장 등 총 여덟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된 한상이 준비가 된다. 여기에 밥과 순대국, 모둠접시까지 포함하면 1인상에 11개의 접시와 그릇이 올라가는 진수성찬이다. 시작은 돼지편육으로 해보는데, 공장 편육에비해 고기가 느껴지고 섬세하다. 물론 정통 가정식과는 차이가 있는 상업적 식감과 맛이지만 꽤 잘 만들고 깔끔하다. 단맛이 나는 맛있는 김치와 깍뚜기도 맛이 있고 양념된 새우젓도 입에 착착 감긴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이집만의 간장소스를 주시는데, 조금 달달한 양념장이다. 호박집만의 스페셜이라 기호에 맞는 분들은 맛있게 드실 수가 있겠다. 된장까지 포함해서 컨디먼츠 천국! 기대하던 순대는 부드럽고 쫄깃하다. 채소의 식감보다는 찹쌀과 지방의 부드러움이 우세한데 그 와중에 쫀득한 식감이 있다. 강원도의 아바이순대하고는 많이 다르다. 그런데 맛있다. 고기모둠은 꽤 여러부위를 골고루 주신다. 머리고기와 귀고기, 오소리감투, 돈설, 암뽕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돼지 한마리 먹는 느낌이다. 모두 잡내 없고 심지어 암뽕도 잡내가 거의 없다. 신기한 것은 고기에 통깨를 뿌려주시는 점! 국물도 부드럽고 맛좋다. 다대기와 들깨가루가 뿌려져서 끓여나오고 내장과 당면순대가 몇알 더 들어가있다. 간간하게 간도 되어 있어서 새우젓 간 살짝만 해도 아주 맛있는 순대국이 된다. 물론 정구지무침 듬뿍 넣어야 더 맛있다. 굉장히 푸짐하게, 다양하게 돼지 한마리를 먹고 나온 느낌이다. 술이 안들어갈 수 없는 맛인데, 점심이라 꾹 참아야하는 내가 대견할 정도! 이집은 영등포에서 일을 하는 동안은 자주 찾을 것 같다. PS: 긴 업력을 내공으로 쌓은 집이다. 식당 운영의 내공은 식당의 수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집은 수저가 반짝반짝하다. 그냥 설걷이 만으로 이렇게 반짝거릴 수 없고 매일 끓는 물에 소독하고 물기를 잘 말려 관리하면 이런 모습이다 (사진 14) 게다가 사장 어머님이 푸근하게 다정하셔서 먹고 나오는 길에도 기분까지 좋았다.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돼지국밥 #러셔스의베스트순대국 #러셔스노포

호박집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237-1 성일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