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마복림원조할머니집떡볶이 "이집은 꼭 매장에서 먹어야겠다: 즉떡의 고전적 스텐다드" 우리나라 즉떡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마복림할머니의 매장은 늘 우리가족의 포장맛집이다. 첫 리뷰에서도 포장으로 먹는 원조 즉떡에 대해 자질구래하게 많이 쓰긴 했어도 매장의 맛을 모르기에 비교대상이 없었던 허전함이 늘 존재했다. 이번에 딱 저녁시간에 맞춰 방문을 했는데 다른 즉떡집에 비해 월등하게 긴 대기줄에 놀랐고 인지도는 역시 이곳이 신당동 즉떡골목에서 여전히 최강임을 느끼게 해준다. 약 15분 정도 웨이팅 후 자리를 잡았는데 이집은 떡볶이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다 갖추었다. 1. 닭발 같은 기타 메뉴가 없다. 다른 집들은 닭발메뉴라던가, 오징어 사리 등등 정통 즉떡과 거리가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비해 이집은 오직 오리지날 즉떡이 전부다. 주문 부터 쉽고 음식에 집중을 할 수 있다. 2. 끓여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먹는 속도라면 계속 끓여가며 먹어도 첫 맛과 끝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요즘 거의 모든 즉떡집들의 양념에는 설탕과 물엿이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끓일 수록 소스는 끈적해지고 너무 달아져서 마지막에는 맛이 강렬해져 부담스러워진다. 하지만 이곳은 처음 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3. 완벽한 냉방시스템이 좋다.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열이나는 인간의 생리학적 특성상 떡볶이집이 더우면 식욕이 저하되고 짜증이 난다. 이집은 벽면을 가득 매운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식사 중 더위 걱정이 없다. 송글거리는 정수리 땀방울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식혀주는 시원함의 쾌감도 이집을 즐기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맛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데 이집은 역대급으로 나의 취향과 부합된다. 포장해와 집에서 조리해 먹는 맛과는 또 천양지차로 차이가 난다. 정량의 양념과 정량의 물, 그리고 불의 화력 등등이 영향을 미치는 듯 한데 현재 본이의 최애 즉떡인 양재의 작은공간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첫 입부터 슴슴하면서 달지 않고 시원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넉넉한 국물은 해장감을 주면서 맛있게 재료에 스며든다. 물엿의 함량이 낮은 양념으로 인해 국물이 끈적이지 않고 경쾌함을 유지하고 맛은 진득하지면서 양념을 더욱 찰지게 만든다. 뭔가 희멀건하고 듬성듬성 있는 것 같은 재료들은 조리해 가면서 먹어보면 양이 적지 않다. 충분한 국물로 서서히 조리하는 것이 이집의 맛의 비결이기도 한것이다.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팁이 튀김만두인데 아주 단단한 과자 같은 만두를 국물에 충분히 담가 끓이면서 질감과 맛을 농축시키면 기가막힌 액센트가 된다. 당연히 만두 추가는 필수. 삶은 계란 주지 않고 구운계란 껍질째 준다고 불평인 분들도 많은데 이런 매장에서 직접 계란을 삶아 껍질을 까서 내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인금 시대의 비현질적임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계란 2개를 1,000원에 먹을 수 있는 것도 구운계란의 힘이다. 삶은 계란을 주신다면 아마도 가격은 2배는 될 것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나? 탱글 쫀득한 맛은 즉떡과 조화롭다. 잘나가는 양재의 작은공간도 이미 구운계란으로 제공한지 한참이 됐기에 구운계란은 즉떡의 트렌드라하 할 수가 있겠다. 마무리 볶음밥까지 슴슴한 완전 클래식! 의정부 부대찌개 원조집인 오뎅식당에서 부대찌개의 정석을 느꼈다면, 이번 마복림할머니 가게에서의 즉떡은 나에게 즉떡의 정석을 맛볼 수있게 해주었다. 이런 고전적 스텐다드의 맛은 오래오래 보존이 되었으면 한다. PS: 즉떡은 불조절이 필수다. 본인 섭취 속도에 따라 국물의 양과 맛의 강도를 생각해 불조절을 해가면서 먹어야 한다. 주구장창 쎈 불로 가열하며 먹는 분들 종종 보이던데…. #러셔스의베스트떡볶이 #러셔스노포
마복림 떡볶이
서울 중구 다산로35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