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모던눌랑 "썬엣푸드 계열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다" 우리나라에 꽤 많은 레스토랑 그룹이 있는데 그 중 썬엣푸드도 중견급에는 속하는 곳이고 이름도 꽤 알려져 있다. 매드포갈릭, 시추안하우스, 텍사스데브라질, 모던눌랑, 모던샤브샤브, 부베트, 캐롤스, 만리지화 등. 이제는 분사한 매드포갈릭은 약 15년 전만해도 꽤 괜찮은 서양식이였고 이로인해 썬엣푸드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으나 전반적인 외식 기술과 문화의 발전은 썬엣푸드도 예전의 명성과는 다르게 꽤나 레스토랑 음식이 아닌 프렌차이즈 대기업 맛에 의존하는 획일적인 맛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썬엣푸드 계열의 식당은 맛집이라기 보다는 모임하기 좋은 장소 정도로 인식이 되었다. 사실 시추안하우스에서 받은 실망은 이 회사의 중식인 모던눌랑에게도 영향을 주어서 모던눌랑은 늘 나에게 있어 가고싶은 곳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였다. 그런데 우연은 기회를 주고 기회는 경험을 주니, 이번 첫 모던눌랑 방문은 원하는 방문은 아니였지만 나름 썬엣푸드의 음식 수준에 대한 재고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여의도점을 방문했고 거의 룸으로 되어 있었는데, 기본적은 응대와 서비스가 아주 좋았다. 음식의 수준도 서빙의 방식도 고급스럽고 요리사 입장이 아닌 먹는 손님의 입장에서 플레이팅과 서빙을 하는 코스를 경험했다. #송이활전복스프 가볍지만 깊은 맛의 맑은 수프, 잘 다듬어진 활전복과 송이를 포함한 버섯, 그리고 청경채. 심플하고 가벼운 재료로 깊은 맛을 낸다. 꽤 놀라울 정도로 잘만들었다. 이 때부터 기대감이 상승한다. #춘권샘플러 춘권을 각자 먹기 좋게 서빙을 했다. 아주 뜨거워 호호 불 정도로 온도감이 높으니 조리 후 얼마나 빨리 포장을 하고 서빙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빠릿함이 음식의 맛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준다. 입가심으로, 그리고 식사 시작의 음주와 아주 잘 어울린다. #유산슬 꽤 맛있는 유산슬이였다. 질척하지 않고 마르게 볶아내서 불의 기운이 더 느껴지는 유산슬 스타일. 조금 더 죽순의 비율이 높고 버섯의 비율이 낮았으면 하지만 식감은 여전히 좋고 음식을 저렴하게 보이게 하는 재료 중에 하나인 팽이버섯을 안쓴 것은 칭찬하고 싶다. #자연송이안심 안심도 연하게 잘 튀겨 굴소스로 무쳐냈다. 자연송이가 좀 더 있었으면 했지만 죽순과 아스파라거스가 열일을 하니 불만은 없다. #포레스트치킨 이름은 거창하지만 유린기의 변형이다. 튀김이 기가막히게 잘 됐다. 바삭하면서 기포가 형성된 튀김옷의 식감은 압권이다. 맵지 않으면서 새콤한 소스와 풍성한 채소가 좋다. 풋콩도 하나의 포인트! #동파육 동파육을 중국번과 함께 주시니 진득한 동파육에 오이, 파채, 고수 잔뜩 넣고 먹는 재미가 좋다. 물론 맛도 좋다. 동파육의 완성도가 살짝 아쉽지만 번과 함께 먹으니 그 아쉬움은 사라진다. #트러플짜장면 평범할 수 있는 짜장면인데 꽤 완성도가 높다. 거의 마지막 손님이라 짜장도 꽤 오래 보온이 되어 있을텐데 장 속의 양파 같은 채소들의 식감이 여전히 살아있다. 춘장맛도 진하고 트러플오일도 향이 꽤 나서 전체적인 발란스가 좋다. 모던눌랑 짜장면 맛있네 ㅎㅎ #망고푸딩 망고푸딩을 넣은 시미로 스타일의 디저트. 다른 중식당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스타일이라 새롭다. 8코스이고 꽤 괜찮은 식재료를 사용한 라인업인데도 인당 9만원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이 주는 비용과 서빙의 비용도 포함이 되어 있을텐데... 최은창님의 리뷰에서는 이렇게 완성도 높은 코스도 오랜 기간 변화가 없기에 다양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표현하셨다. 옳으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이집이 첫 방문이고 음식의 완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 호평을 하지만 몇 번 방문에도 딱 이 요리들이라면 지루한 식사가 될 수도 있겠다. 변화 없는 코스는 동전의 양면이다. 같은 요리의 무한 반복은 조리에 대한 이해와 숙련도를 높이기 때문이 완성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다. 반면에 드시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지루함을 줄 수도 있겠다. 첫 방문인 나에게는 꽤나 기대 이상의 멋진 코스였다. #러셔스의베스트짜장
모던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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