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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복성원 "바쁜 천재의 실수? 그래도 너무 맛있는 간짜장" 짜장면 투어를 하다보면 <옥에티> 하나씩 묻히는 식당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번에 방문한 부천의 복성원이 딱 그런 식당이다. 본인의 짜장면 투어 리스트에 부천 지역 중국집이 두 곳이 올라와 있는데, 한 곳은 향원이고 또 다른 한 곳이 바로 이곳 복성원이다. 마침 부천 쪽으로 먹으러 갈 기회가 생겨 향원과 복성원 중에 고민을 하다 간짜장이 먹고싶어 복성원으로 결정을 했다. 40년 역사의 복성원은 전국에서도 잡채밥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마치 성북구의 안동반점 같은 포지셔닝인데, 본인이 방문한 날도 손님의 7할이 식사로 잡채밥을 주문할 정도니 이집의 잡채밥 명성은 실로 대단했다. 몇 년 전이면 잡채밥도 먹어볼 객기가 있었겠지만, 이제 힘없어진 위장 때문에 간짜장 한 그릇과 맛있어 보이는 군만두를 부탁을 드렸다. (잡채밥 다음으로 유명한 메뉴가 간짜장임) 서빙된 간짜장은 비주얼, 냄새 모두 완벽하다. 잘 익은 국수의 구수한 내음, 잘 볶아져 춘장향 그득한 장. 행복 그 자체다. 채소도 양파, 양배추, 그리고 부추가 보인다. 아주 옛날식 정통이라는 뜻인데, 재료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것이 딱 본인 스타일이다. 식감도 아삭함과 익은감의 경계에서 정확했고 춘장의 맛이 잘 살아있으면서 연한 닷맛과 감칠맛이 굉장히 조화롭다. 나무랄 곳 한 군데 없는 훌륭한 간짜장의 맛이다. <그래, 간짜장이 이래야지~~~> 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훌륭하다. 면은 조금 탄탄한데, 본인 취향에는 조금 부드러웠으면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군만두도 아주 괜찮다. 슴슴한 속에서 부추향이 그윽하다.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간짜장과 함께 먹어도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사실 다 못먹고 남겨와 데워 먹었는데도 그 맛이 좋을걸 보니 맛을 참 잘 내신 듯 하다. 훌륭한 기술을 보유한 중국집은 보통 두 가지 길을 걷는다. 자식들이 가게에 관심을 보이고 기술을 이전 받아 운영, 또는 확장 운영을 하거나 힘든 일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으로 그 대에서 가게를 접기도 한다. 복성원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가게가 발전했는데, 최근(2022년 1월)에 가게를 근처 넓은 매장으로 확장 이전을 하셨다. 가게도 넓고 서빙도 가족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분 두 분이 활기있고 친절하게 하신다. 11시 30분 정도에 본인이 도착했는데 그 뒤로 밀려드는 손님과 주문으로 굉장히 활기가 넘치고 바쁘다. 그러다보니 옥에 티가 생겼나? 받아든 간짜장의 면 밑에 물이 많다. 물을 잘 안뺀 치명적 실수다. 본인이 미리 발견해서 물을 따라내고 짜장을 비볐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이 귀한 간짜장 한 그릇을 망칠뻔 했다. 그런데 군만두도 먹을 수 없는 수준으로 탄 것을 내어주셨다. 부하가 치밀어 항의를 했다. 서버께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바로 다시 만들어 주셨다. 가게 상황을 보면 이해는 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잡채밥 아직도 9개 남았어요..., 군만두 20분 걸려요... 등등의 바쁜 멘트들이 난무하는 주방의 아비규환 속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 다행히 모든 실수들이 잘 마무리가 되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기에 불만은 전혀 없다. 옥에 티였지만, 티를 잘 닦아내니 놀라운 광채로 반짝이는 옥을 경험했다. 넓게 이전하신 김에 앞으로 이 맛 잘 유지하시고 더욱 발전하시길 바래본다. 다음엔 꼭 잡채밥에 도전을 해야겠다. PS: 향원은 주방 화재로 가게가 많이 손상이 되어 새로 인테리어 작업을 거쳐 다시 재오픈을 하셨다.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안타까운 일을 당하셔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나마 바로 재기하셔서 다행이다. 부천지역 소상공인 여러분들 화이팅! PS2: 이집 김치 참 맛있다 ㅎㅎ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러셔스의베스트김치

복성원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로122번길 16 1층

권오찬

물기 있는 상태로 그냥 드셨더라면 아쉬우셨을텐데 다행입니다.

Luscious.K

@moya95 워낙 간짜장이랑 군만두가 발군이라 옥에 티를 떼어내니 참 좋았어요 ㅎ